3N, 신작 부진에 ‘흐림’…넥슨만 선방
펄어비스·데브시스터즈 등 중소 게임사는 대표 IP로 ‘맑음’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독자 노선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게임사마다 신작 출시 또는 부재, 기존 게임들 지표 등락 등으로 울고 웃는 모양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각 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각 사

■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3N’은 다소 부진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6070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69.6%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른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7546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기존 게임들의 지표 하락과 출시 신작 부진이 맞물려 3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4분기부터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근무제도 변경으로 개발환경이 안정화될 뿐만 아니라 ‘스핀엑스’의 실적 연결, 그리고 다양한 신작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를 이날 172개 지역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고, '제2의 나라‘도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이외에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타이니탄 하우스’,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 신작들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월 100% 지분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의 실적은 4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된다.

반면 넥슨은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매출 호조세와 ‘서든어택’, ‘FIFA 온라인 4’ 등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견조한 성과로 3분기 매출 7980억원, 영업이익 31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던파의 경우 지난 8월 취임한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가 복귀한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선보인 시스템 개편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중국과 한국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든어택’은 시즌제로 정착한 대표 구독형 콘텐츠 '서든패스'가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신규 모드 도입, 무기 개편, 편의기능 개선, 샐러브리티 캐릭터 출시 등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21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FIFA 온라인 4’도 특별 보상 이벤트와 트레이드 시스템 도입, 신규 클래스 출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한편 넥슨은 9일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 가운데 글로벌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2D 액션 RPG ‘던파 모바일’의 출시 준비를 위해 막바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일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600~5800억원, 1200~1400억원으로 보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약 2~4%, 36.0~42.0% 감소할 거라는 것이다.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이용자 및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부진, ‘리니지W’ 개발 비용 증가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지난 4일 출시한 리니지W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4분기에는 반전의 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

■ 중소 게임사는 대표 IP 내세워 일보 전진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74.8% 감소하며 부진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는데,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인 글로벌 서비스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지난 8월 ‘게임스컴’을 통해 신작 ‘도깨비’ 인게임 영상을 선보여 국내외 미디어 및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은 8월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10월 FGT(Focus Group Test)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중국의 다양한 마켓과 기기에서 게임이 원활히 구동되는지 11월 5일부터 12일까지 기술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쿠키런 IP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에 안착한 ‘쿠키런: 킹덤(이하 쿠킹덤)’과 5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쿠킹덤의 서비스 안정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게되는 수익 감소와 지난 9월 글로벌 캠페인을 기점으로 신장된 해외 성과가 1개월만 반영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은 29.9% 줄어들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매출 성장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 101% 급증했다.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출시 성과가 온기 반영됐고, 모바일 게임 및 기타 매출의 성과가 더해져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오딘’의 출시 이후 매출 1위 달성과 스포츠 캐주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액션RPG게임 ‘월드 플리퍼’의 글로벌 출시 순항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410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PC온라인 게임 부문은 기존 게임 매출 안정화와 신작 게임 출시 일정 조정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해 약 1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글로벌’과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을 목표로 시즌 2로의 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먼저 기대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비롯해 호쾌한 액션의 모바일 횡스크롤 게임 ‘가디스 오더’, 중세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고품질 비주얼로 구현해낸 PC 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등 플랫폼을 망라하는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 외에도 엑스엘게임즈의 신작과 프로젝트 ‘아레스(가칭)’ 등 미공개 신작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63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8월 전 세계 170여개국 12개 언어로 출시한 ‘미르4’의 흥행이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르4는 서버수 약 180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 돌파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이어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M’도 티징 사이트를 공개, 내년 1분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위한 최종 마무리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룽투코리아와 NT게임즈에서 ‘열혈강호’, ‘갤럭시토네이도’를, 계열회사 위메이드플러스는 캐주얼 게임 ‘아쿠아토네이도’, ‘피싱토네이도’ 등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을 내년 1분기 출시로 준비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게임 이미지.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게임 이미지. ⓒ컴투스

■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기업’ 독자 노선

조만간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인 게임빌은 올해 3분기 매출 459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 289.7% 급증한 수치다. '2021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MLB 퍼펙트 이닝 2021’ 등 야구 라인업의 지속적인 인기가 견조한 실적의 밑바탕이 됐고, 주요 자회사 및 ‘코인원’의 실적 호조로 관계기업 투자이익이 증가해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게임빌은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 브랜드로 역량을 결집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체화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게임 전문 플랫폼인 ‘하이브(Hive)’에 블록체인 전용 SDK를 탑재하고, 자체 토큰(C2X, 가칭)도 발행할 예정이다. 연간 글로벌 액티브 유저 1억명 이상을 보유한 ‘하이브’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과 오픈 플랫폼 얼라이언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주주로서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편 게임빌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국문 상호를 ‘컴투스홀딩스’로, 영문 사명은 ‘Com2uS Holdings’로 각각 변경할 계획이다. 주요 자회사 및 해외 지사들도 ‘컴투스플랫폼’, ‘컴투스플러스’, ‘컴투스USA’, ’컴투스Japan’ 등으로 상호가 변경된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이 의결되면 새로운 사명은 최종 확정되며 변경된 정관은 의결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실질적인 사업 지주사인 게임빌은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여나가는 것은 물론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게임, 거래소, 메타버스 등 해당 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십과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조직 구조도 블록체인 신규 사업 추진에 맞게 효율적으로 변경하고,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하여 블록체인 기반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컴투스 브랜드로 역량을 결집해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의 자회사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131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51%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26.7%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인 606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 디지털, 더 샌드박스 등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외 유망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내부적으로도 해당 기술을 이용한 게임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돌입하며 미래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는 2022년 출시 예정인 기대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전 세계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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