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심스레 다뤘더니 어처구니...혹독한 검증할 것" 예고
洪캠프 여명 "사죄해야...억울한 네거티브 주장 말고 정도로 맞서라"
유승민캠프 "윤, 무례수준 넘어 당 분열 조장하는 금도 넘은 행태"
이준석 "당해체로 화살 돌리는 건 개연성 떨어져...격화되지 않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놓고 대립각을 보이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놓고 대립각을 보이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4인으로 압축되면서 대권을 위한 후보들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강' 구도에 있는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 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면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지 석달밖에 안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식에서 "(제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니,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추어) 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이 정권이 넘어갔겠으며,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 제 개인은 얼마든지 싸움에 나가 이겨낼 자신이 있지만 참 당이 한심하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이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 "문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 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그는 "넉달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며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고 예고하며 엄포했다.

아울러 이날 홍준표캠프 여명 대변인도 성명을 내며 "윤 후보는 질 것 같으니 이제와 당 탓을 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을 '억울한 네거티브'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정도로 맞서라"고 경고했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 부인 주가조작 의혹, 장모 비리, 박영수 특검 대장동 게이트 연루 사전 인지설, '화천대유' 김만배 누나와 윤 후보 부친의 부동산 거래 등 여러 의혹을 뭉개고 있으면서 '이재명 특검' 주장하는 모습부터가 윤 후보 표현처럼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윤 후보의 오만방자함을 강력 규탄한다. 윤 후보는 경선 주자들과 우리 당 지지자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더욱이 이날 유승민캠프 이수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어제 제주 당원들 앞에서 본인의 고발 사주 의혹을 지적하는 경쟁 후보자들에게 (당해체 등) 막말과 망언을 했다. 그리고 '당이 한심하다, 건설업자나 좋아할 공약을 가지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 당이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 혼자 갖고도 안된다' 등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오만불손한 말들을 쏟아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윤 후보는) 경쟁 후보자들의 온당한 비판과 문제 제기를 정신머리 운운하며 공작이나 모함인 것처럼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선동에 휩쓸린 정신 못 차린 사람들'로 매도한 것은 무례 수준을 넘어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금도를 넘은 행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에 대해 "윤 후보의 입장이 공격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에 의아하다"면서도 후보들간의 내분을 우려한 듯 "(다만) 후보 간의 설전이나 이런 것이 지지자가 우려할 정도까지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