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주요후보라니, 어처구니 없어"
윤석열측 "막말병은 불치병...洪,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길"
與대선, 경기지역도 압승한 이재명...사실상 본선 직행 유력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9일 "여당의 주요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돼 버렸다"며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이 그게 옳은 대선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사실상 여야의 주요 대선주자들을 '모두까기'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동화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6년 정치하면서 참 기가 막힐 일을 겪는다"며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 나와서 여야의 주요 후보가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몰려 있어도 큰소리치고, 고발 사주 사건에 부인의 주가 조작 사건이 있어도 후보 하겠다고 지금 돌아다닌다"며 "참 황당한 대선"이라고 직격했고, 이어 홍 의원은 "그렇게 대통령이 돼 본들 국민들이 범죄자 대통령을 따르겠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연일 범죄사실이 보도돼도 그걸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갈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수신제가가 되어 있고 나라를 끌고 갈 비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사람은 깨끗하고 국정능력이 풍부한 홍준표라고 호소하겠다. 앞으로 한달 동안 전력을 다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석열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의원의 '범죄공동체' 발언을 두고 "홍준표 후보의 막말병은 고질인가"라며 불만을 내비치면서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 수석대변인은 "품격이 없다는 지적을 늘 받아온 홍 후보가 또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 함께 경쟁한 당의 다른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줘 패버릴 수도 없고'라고 해서 빈축을 산 게 며칠 전인데 또 추태를 부린 것"이라면서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비꼬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윤캠프 측은 "치열한 경쟁을 하되 서로를 존중하는 등 금도를 지키면서 캠페인을 하기를 윤 후보는 바랄 것"이라며 "홍 후보는 지금부터라도 교양과 품격을 갖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율을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진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이 지사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경선의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자동응답(ARS)투표에서 득표율 59.29%(9만5841표 중 5만6820표 획득)를 보여 과반을 굳건히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고 이로써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5.29%(60만2357표)가 됐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악재에도 이 지사는 흔들림 없는 지지율을 보였기에 사실상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관측했다. 즉,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이 지사가 될 것이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끝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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