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탈락 후보 격려”·윤석열 “저부터 성찰”·유승민 “거품주론 이재명 못 이겨”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2차 컷오프 결과, 본경선에 진출한 (좌측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2차 컷오프 결과, 본경선에 진출한 (좌측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본경선에 진출하게 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4인이 8일 2차 컷오프 통과 직후 제각각 입장을 내놨는데, 원팀 경선을 외친 후보도 있는 반면 자신의 후보 경쟁력을 내세우는 입장도 나오는 등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먼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강에 들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깨끗한 홍준표가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며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도 “아깝게 탈락한 네명의 후보님들에게도 격려와 안타까움을 전한다. 모두 원팀이 되어 이 무도한 정권을 교체하자”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민과 당원께 감사를 표하면서도 원팀 경선을 거론하기보다 자신의 후보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는데,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자 보도를 보면 국민의힘 유력주자들이 민주당 이재명 지사를 이길 수 없다고 나왔다. 선수교체가 필요하다”며 “탄탄한 우량주,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있어 절대 우위에 있는 저 유승민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이 맹공을 퍼부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듯 “고평가된 거품주로는 간교하고 뻔뻔한 이 지사를 이길 수 없다. 의혹과 문제점 투성이 후보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불안하지 않은 후보는 유승민이 유일하다. 본선에서 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이길 후보를 뽑아 달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군소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경선 진출에 성공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희망의 길을 열어와 준 후보님들, 고맙습니다”라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원희룡의 시간이다. 준비된 후보 원희룡,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후보가 되겠다. 제가 반드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이재명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벌써부터 단 한명의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윤 전 총장은 컷오프 통과에도 불구하고 한껏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는데,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족한 제게 많은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제가 정치 참여를 선언한지 100일이 지났는데 모든 것이 낯선 정치권의 문법에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것을 고백한다”며 “많은 국민과 지지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크고 작은 실수들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과 미숙함 때문이다. 최종 후보 결정을 한 달 앞둔 지금 저 자신부터 성찰의 자세를 갖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까지 무사히 온 것은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서 제 손을 잡아주신 덕분”이라며 “저는 된 사람이 아니라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심기일전하여 더욱 낮은 자세로 배우고 노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한편 이날 탈락한 후보들도 저마다 소감을 밝혔는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공언했으며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원해준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 정권교체를 향한 우리 당의 행진은 이제 시작이다. 저도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매진하겠다”고 입장을 내놨고 안상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와 국민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잠시 숙고한 후 우리 당 중진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좋은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과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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