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2021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 발표
지배력·기술 독점 우려되지만 공존 수준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획득, 연내 공식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획득, 연내 공식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보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보험사 CEO들은 이들의 보험시장 진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7일 보험업계에 다르면 보험연구원은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2~26일 진행, 총 42명의 생명·손해보험사 CEO 중 39명의 보험사 CEO(생명보험 23명, 손해보험 16명)가 응답했다.

우선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경우 향후 3년 내에는 특정영역에 국한된 경쟁력을 보이거나 기존 보험산업과 공존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하는 CEO들이 많았다.

특히 손해보험보다는 생명보험 CEO들이 상대적으로 빅테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통적 인보험 영역에서 빅테크가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플랫폼의 보험시장 진입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감독상의 문제점은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및 기술 독점인 것으로 판단했다. 생명보험 CEO들은 과도한 경쟁심화, 시스템 리스크, 고령층 금융소외문제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이 지적하고 있는데, 생명보험시장의 저성장과 계약자층의 고령화 등에 대한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 보험사의 디지털화 목표 수준에 대해서는 보험산업 내 새로운 사업모형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보험산업을 넘어선 사업모형을 구상한다는 진취적인 응답도 많았다.

보험산업의 디지털화 목표는 기존 데이터의 디지털화 또는 프로세스의 단순 자동화와 같은 낮은 수준에서 기존 사업모형 개선, 보험업 내 새로운 사업모형 탐색, 보험산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형으로 전환 등 보다 고도화된 수준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다만 생보사의 주력 상품전략은 건강보험, 종신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 순으로 나타나 보장성보험 영역이 여전히 주요 상품전략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였다. 생보사들은 지속적으로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서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 확대와 함께 변액보험에 집중하고자 하는 보험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주력 상품전략은 장기인보험이 가장 많았고 기업종합보험, 자동차보험이 일부 선택돼 손해보험 또한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을 주요 성장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의 경우 다양한 상품을 꼽은 생명보험과 달리 주력상품이 장기인보험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3보험에 해당하는 건강보험시장에서 생보사와 손보사의 경쟁 확대가 예상된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의 디지털화 목표는 기존 프로세스 및 사업모형 적용을 넘어 사업모형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빅테크의 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및 기술 독점 문제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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