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CGCG, 신한·우리금융 주총 앞두고 이사 선임 반대 권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각 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이사진 다수에 대해 ‘선임 반대’ 의견을 냈다. 양사는 이번 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신한금융 주총에서 진옥동 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진옥동 기타 비상무이사, 박안순·배훈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우선 ISS는 진 행장에 대해 “(라임 펀드와 관련해) 아직 제재심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진 행장에 부과된 높은 수위의 사전 제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진 행장에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ISS는 또 “지난해 채용비리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연임을 허용했다”고 설명하며 다른 사외이사들도 같은 이유로 연임 반대를 권고했다.

CGCG도 “금감원이 통보한 조치가 확정될 경우 회사의 이사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며 “이러한 징계로 인해 진옥동 후보가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어 진옥동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표명했다.

박안순·배훈 후보에 대해 CGCG는 “재일교포주주들은 외관상 회사의 최대주주 및 지배주주가 아니지만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오고 있으며,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정 주주들이 사실상의 지배주주 역할을 하는 경우 해당 주주집단이 추천한 자는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26일 주총이 열리는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이원덕·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사외이사 선임 또는 재선임에 반대했다.

ISS는 “우리금융은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에 이어 라임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 부재 문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을 이사회에 남아있도록 했고, 연임을 지지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CGCG도 같은 이유로 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노성태·장동우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후 행정소송을 제기해 효력 정지를 신청, 현재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상태다. 하지만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시절 라임펀드 판매 책임과 관련해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통보받았고 현재 제재심이 진행 중이다.

ISS는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각각 59.67%, 25.6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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