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엔씨소프트·카카오 ‘억’ 소리 나는 연봉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184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184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IT업계에 억대 연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데 이어 카카오도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1억247만9000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2019년 평균 9945만원에서 약 3% 상승한 수치인데, 평균 연봉은 연간 총 지급된 연봉, 인센티브, 수당 등 보수 총액을 월평균 인원으로 나눈 금액이기에 실제로 받는 금액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 경영진 연봉의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한성숙 대표 34억5900만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26억6000만원,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24억6100만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21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19억7500만원)까지 합친 네이버 핵심 경영진 이들 5인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126억7600만원으로 2019년 81억8700만원보다 55% 올랐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2019년 성과가 좋아 인센티브 금액 증가분이 많이 반영됐다”며 “경영진에 대한 상여는 단기 성과에 대한 타깃 인센티브와 장기 인센티브로 구성되는데, 장기 인센티브는 회사 경영, 기술 혁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 임원 및 리더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개인의 기여도를 감안해 부여규모를 결정하고 개인 성과와 회사 성장 가치(주가 등)를 반영해 금액을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2019년 평균 연봉이 8641만원이었지만 리니지M·리니지2M 등 주력 게임 시리즈가 큰 성과를 거두며 2020년에는 약 22% 오른 1억549만5427원의 평균 연봉을 받았다.

창업자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을 합쳐 총 184억1400만원의 급여를 수령하며 종전 최고 금액이었던 138억3600만원(2018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밖에 이성구 센터장 49억원,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44억8600만원, 김택헌 수석부사장 41억3000만원, 백승욱 상무 32억9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실제로 두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1조2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엔씨소프트는 824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5.2%, 72% 오른 수치다.

그리고 두 회사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 카카오도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 45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 상승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카카오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이다. 전년 8000만원에서 약 35% 인상됐다. 지난해 실적에 따른 상여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영진 중에선 여민수 공동대표가 총 64억80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4억5000만원뿐이었고 상여(16억2400만원)와 스톡옵션 행사 이익(44억5000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용수 공동대표는 34억7500만원,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5억32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IT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거두면서 연봉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평균 연봉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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