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대표이사 1년 6개월 만에 사의 표명

롯데손해보험이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데 따른 책임론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손해보험은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보험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이명재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현 최원진 대표이사는 롯데손보의 가치 제고 전략 수립과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0년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신임 이명재 대표이사는 2013년부터 3년간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보험 금융 대기업인 알리안츠그룹에서 13년간 선진 보험경영 기법을 익힌 보험 전문가”라며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가치 제고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글로벌 보험그룹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와 한국 대표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보험서비스 제공과 디지털 전략의 실현을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2019년 10월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1년 반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단기 손익을 추구하지 않고 내재가치를 높이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았고, 이를 위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을 대폭 확대하고 장기저축성보험을 중단했으며, 자동차보험을 축소해왔다.

최 사장은 지난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변경 이후 롯데손보는 체질개선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며 “영업이익 2020년 1135억원, 2021년 1427억원, 2022년 1867억원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709억원, 지난해 20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그 꿈은 좌초됐다.

이 같은 실적 하락에 대해 당시 롯데손보 관계자는 “자산의 대규모 손상은 과거 투자 건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자산운용에 있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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