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22일까지 장기재직자 대상 희망퇴직 접수받아
롯데손보 관계자 “신속한 의사결정 위해 72개서 54개 팀으로 슬림화 진행”

JKL파트너스로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이 이번 한 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인원감축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 / 롯데손해보험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JKL파트너스로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이 이번 한 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인원감축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실적악화로 인한 측면보단 올 하반기 매각 절차 후 개편 및 세대교체와 함께 명예퇴직을 기다리는 장기재직자에 대한 보상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금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롯데손보는 앞서 2012년 단 한 번의 희망퇴직만 진행했던 걸로 알려져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10월 1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금융권 관료 출신인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도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을 배치하는 등 내부인사를 주로 선임했다. 지난 10월 375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며 자본 확충을 통한 자본 건전성 개선을 선행한 만큼 차순으로 내부 조직개편이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젊은 조직으로서 세대교체와 스피디한 업무방식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팀제와 병행됐던 파트제가 폐지되고 유사기능 통폐합, 선택과 집중, 전문성강화 및 결재 체계 간소화 등을 통해 72개 팀에서 54개 팀으로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편과 더불어 롯데손보는 최소 48개월 이상 근무하거나 10년 이상 일한 장기재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진행된 걸로 알려졌다. 10년 이상 재직자에겐 퇴직금과 별도로 기본급 39개월치가, 2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겐 최대 48개월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3년 간 세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과 건강검진비 100만 원도 포함된 걸로 알려져 보험업계 역대 최대 조건이라고 전해진다.

앞서 롯데손보는 전화영업직 부문에선 지난 11월 말에서 이달 초 사이 40% 가량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조직 능력대비, 손해율 관련 대비 티엠조직 규모가 컸던 만큼 현재 체력에 맞게 영업 조직에 변화를 줬던 걸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그간 장기재직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 이루어지지 않아 노고에 보상하는 차원도 있는 걸로 안다”며 “해당 조치는 롯데손보의 하반기 매각 절차 등으로 타사보단 한 템포 느리게 진행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와 금융업계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실적이 감소해 올 상반기나 중·하반기에 타사들에선 이미 조직개편 및 인사 단행 등이 이뤄졌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전년대비 실적 감소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올해 초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KB손해보험도 지난 7월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농협손해보험도 최근 퇴직 신청을 받은 걸로 전해진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2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25% 수익이 감소한 수준인 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치솟은 손해율은 업계 부담의 큰 요인 중 하나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이 경과보험료보다 높아질수록 더욱 높아진다. 정부 압박으로 보험료는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해액은 매년 늘어나 업계 전반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롯데손보의 경우도 실적이 좋지만은 않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09억원에서 54억원 적자전환해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618억에서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줄어들었다. 협회 공시에 따른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지난 10월 JKL파트너스로 매각절차가 진행된 후 기존 직원들에게 지급될 예정인 위로금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해당 실적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손해율 급증에 따른 이익감소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장기상품 손해율이 높아진 원인이 컸다. 롯데손보는 3분기 손해율이 전년동기대비 약 3.55% 증가했다. 보험료 증가분보다 손해액 증가분이 2배 가까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9.4%에서 111.5%로 22.1% 가량 늘어난 측면도 크다.

한편 JKL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5월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롯데역사 등이 가진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매입해 지난 10월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