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 탄생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 시장점유율 20% 육박 등 호재…연내 IPO 추진 탄력

원스토어 지분구조. ⓒSK텔레콤
원스토어 지분구조.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가 ‘수수료 갑질’ 등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과 함께 원스토어를 구심점으로 이통 3사의 결속력을 강화해 구글·애플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KT·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이통 3사,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이 탄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10억원(3.1%), 50억원(0.7%)을 투자했다. 이에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기존 지분구조는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에서 이통 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이통 3사의 공감대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이통 3사의 기존 사업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나아가공동 책임경영 체제도 구축될 전망이다. 지분 투자 이외에도 원스토어에 각종 호재가 이어지며 연내 IPO(기업공개)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통 3사는 2016년 각 사의 앱마켓이었던 SK텔레콤 T스토어, KT 올레마켓, LG유플러스 U+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원스토어로 통합했으며, 현재 3사 이용자에게 원스토어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사업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2020년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다른 글로벌 앱마켓의 성장률 대비 약 2배에 달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해 8월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18.3%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는 71.2%, 애플앱스토어는 10.5%다.

원스토어는 2021년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로고(왼쪽)와 애플 앱스토어 로고. ⓒ각 사
구글 플레이스토어 로고(왼쪽)와 애플 앱스토어 로고. ⓒ각 사

한편 앞서 지난달 16일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는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구글)의 수수료 정책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모바일 앱 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도 구글 앱 마켓을 통한 모바일 앱 매출액은 5조47억원이고, 수수료는 1조529억원으로 추산됐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변경된 수수료 정책이 적용되는 비게임 분야 수수료는 885~1568억원(30.8%~5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1년 총 수수료(게임+비게임)는 2020년 대비 885~3442억원(8.4%~32.7%)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금융정의연대 등 17개 단체는 입장문을 내고 “오는 10월부터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정책이 게임 외 디지털 콘텐츠 앱서비스까지 확대·시행될 예정”이라며 “실태조사 결과 국내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과 소비자피해로 작용할 것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사업자 등에게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원스토어가 IT업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2018년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했으며, 2020년 중소사업자(1만6천여곳)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할인(20%→10%)하는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