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이어 MS·도이치텔레콤까지 투자
게임 생태계·클라우드 등 전방위 초협력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 등 기업가치 급부상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원스토어는 글로벌 앱마켓 진출은 물론 기업공개(IPO)에도 탄력을 얻게 됐다.

SK텔레콤과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로부터 ‘원스토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가 원스토어에 투자를 결정한 금액은 총 168억원(약 1500만 달러)이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로부터 원스토어에 투자를 유치한지 3개월여 만에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로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앱 마켓 시장에서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원스토어는 앱마켓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개발사와 상생을 통해 성장해온 국내 2위 앱스토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76.4%), 원스토어(15%), 애플 앱스토어(8.6%) 순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가 지분투자를 하면서 원스토어는 국내·외 통신사 및 글로벌IT 기업이 주주로 참여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 지위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이 5G·클라우드·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컨텐츠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클라우드 협력 ▲글로벌 플랫폼 확장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는 5G·클라우드 등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 초고속·초저지연 기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애저(Azure)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향후 양사는 게임 중심으로 컨텐츠 발굴 및 게임 경험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이치텔레콤 역시 SK텔레콤과 지난 6년간 기술과 사업 전반에 걸쳐 돈독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는 도이치텔레콤의 현지 가입자 기반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원스토어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원스토어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것이 게임 비중이었는데,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추산한 지난해 전체 게임 분야 매출액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매출액은 전체의 65.3%인 2조8670억원, 애플 앱스토어는 9580억원(21.8%), 원스토어는 5638억원(12.8%)에 불과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플랫폼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게임을 내면 유럽 시장으로 곧장 유통될 수 있는 가교 역할도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게임 외에도 웹툰, e-Book 등 다양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역시 한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 원스토어, 11분기 연속 성장에 높아진 IPO 기대감

원스토어는 흑자 전환과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 등으로 입증한 사업 경쟁력과 해외 투자 유치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IPO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원스토어는 최근 웹소설과 웹툰 등 컨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했으며, 예스24와 컨텐츠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컨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는 국내외 통신사 및 글로벌 IT 기업이 주주인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건전한 국내 앱마켓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라 본드 게임 크리에이터 경험 및 생태계 부문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원스토어가 안드로이드 모바일에서 오픈 스토어라는 큰 비전을 실현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는 전세계의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플레이어에 게임을 확장하는데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TCP 비첸테 벤토 CEO는 “DTCP가 원스토어에 투자함으로써 성공적인 성장 여정(Journey)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원스토어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의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원스토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한국ICT 생태계 혁신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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