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토론 각 20분, 정치·정책 분야 40분 자유토론 등으로 진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TV토론 횟수와 방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끝에 오는 18일 첫 TV토론을 열기로 일단 합의했다.

양측 실무자들은 15일 오후 4차 실무협상에 돌입해 논의를 이어갔는데, 당초 금 전 의원 측이 주장한 무제한 자유토론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사회자 질문과 주도권 토론 각 20분씩 이어진 뒤 정치·정책 분야와 관련해 40분간 자유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특히 사회자 질문에선 양측이 사전에 질문 후보군을 2개씩 준비해 합의한 질문과 방송사 자율 선정 질문이 나올 예정이며 주도권 토론에선 각자 주도할 분야를 2개씩 선정해 사전에 알려준 뒤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가 논의할 사항은 향후 실무협상을 통해 협의해가기로 했다.

당초 첫 토론은 4차 실무협상이 열린 이날 열리기로 했지만 전날 횟수와 방식 등을 놓고 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 등을 제시하는 등 양측 간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급기야 토론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까지 벌어졌었는데, 자칫 제3지대 단일화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15일 오후 3시30분부터 다시 머리를 맞대고 앉아 이 같은 결론이 나오게 됐다.

실제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합의 소식이 나오기 전인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마저 기싸움으로 무산된다면 단일화 과정이 지지를 모으는 플러스가 아니라 지지가 빠지는 마이너스가 되어버린다”며 “제3지대 단일화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파열음과 책임공방으로 변질되면 막판 야권 단일화도 아름답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토론 무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는데, 선관위 측에서도 과거 2002년 대선 선례를 안내했을 뿐이라고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보이면서 이날 극적으로 양측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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