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오해 푸는 좋은 기회 돼”…琴 “야권 후보들이 다투지만 중요한 건 野 승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TV토론 방식과 횟수 등을 놓고 일부 이견을 드러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진행한 첫 TV토론 이후엔 서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채널A에서 금 전 의원과 함께한 첫 ‘제3지대 단일화’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이견이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고 워낙 오래 떨어져 있던 관계다 보니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야권 단일화가 시대의 요청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무리 없이 단일후보 선출까지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또 금 전 의원 역시 “야권 후보들이 서로 다투고는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 승리로 집권 세력을 견제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방금 토론 끝나고 나서 25일 토론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앞서 이날 토론에서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독자신당 추진하다 민주당에 입당한 과정, 2015년 탈당 과정, 2017년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과정 등 내내 공식적 직책에 있는 분들과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 됐다’고 질문했는데, 이에 안 대표는 “저는 절대로 혼자서 의사결정하진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결정해왔다”며 “그런데 의사결정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의사결정 과정을 언론보도보다 먼저 알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리 전화로라든지 만나서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 중에 여러 오해가 생기는 그런 경우들을 저는 많이 경험했다. 특히 어려운 제3의 길을 걷다보니까 그런 상황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금 전 의원이 “얼마 전에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제가 시민들 통해 자유롭게 얘기했는데 안 후보도 저와 함께 클럽하우스 나갈 용의 있나”라고 돌발 제안을 했고, 안 대표는 “당연하다. 저도 클럽하우스에서 사실 요청을 받아서 시간 마련하는 중”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안 대표는 자신의 정치행로를 언급하면서 “지난 8년 반 정도의 동안 정말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그런 어려운 선택 과정에서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이 계셨다. 제가 가는 길이 쉽고 더 좋은 길이 아니라 훨씬 더 어려운 길이기 때문에 함께 합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 제가 원망하는 마음은 없고 오히려 더 죄송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며 “이런 부분들 제대로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도 저도 계속 반성하고 발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느냐는 금 전 의원의 질의에도 안 대표는 “아주 오랫동안 대선을 준비해왔는데 지난해 의회민주주의 붕괴, 법치주의 훼손, 백신 거짓말에 대해 이번에 서울시자의 불확실성을 없얬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고 이런 문제는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응수했다.

한편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한 목소리로 성토했는데,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안 대표는 “이 정부 사람들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다주택자에게 세금폭탄 때리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게 문제의 시작”이라며 “자기 돈만 가지고 (집) 살 수 없어 일부라도 대출 받아야 하는데 지불 능력 있는 무주택자까지 대출을 규제한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고, 금 전 의원도 “안 대표의 진단에 매우 공감한다”고 호응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대표는 보선에서 당선되면 향후 1년 간 급선무에 대해 “코로나19 방역문제, 부동산 문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민생경제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미래비전회를 발족시켜 지난 9년 시정을 평가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으며 금 전 의원도 “1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를 지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코로나19 대책을 강조했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체에 매월 600만원씩 지원할 것”이라고 공약한 데 대해 안 대표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데 동의하지만 지방채를 더 늘리는 방법은 올바른 것이 아니며 세출구조를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금 전 의원이 “문 정부를 심판해야 하고 정치도 바꿔야 한다”고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했다면 안 대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지향해왔던 방향이다. 코로나19 방역이라든지 일자리 문제라든지 민생을 해결하는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의사로서, 또 일자리를 만들어본 벤처기업가로서 누구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 대표의 이 마무리 발언에 이날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말한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다시 재건할 핵심 과제가 안 후보의 그 한 마디에 응축돼 있다”며 “지난 대선 토론 때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사과드린다.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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