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경선 불발 시 野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유리

(좌측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은 일정대로 진행 중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 야권 단일화 토론은 초반부터 무산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자칫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금 전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치르는 3자 경선 구도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야권 단일후보에 자신감을 보인 안 대표와 달리 국민의힘에선 자당 경선을 통해 나온 단일후보와 금 전 의원 등 다수의 범야권 후보들이 경선을 벌이는 다자구도에 관심을 보여 왔는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 표심은 자당 후보로 결집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세력이 작은 제3지대 후보들은 표심이 갈려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지난달만 해도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금 전 의원 간 3자 구도를 거론했던 김 위원장을 향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당 밖의 두 사람을 내세워 갈라지게 하고 금 전 의원을 팻감으로 사용하여 국민의힘 후보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꼼수”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결국 김 위원장도 지난 12일 채널A ‘설 특집 :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방송에 나와선 “초창기엔 단일화에 대한 염려로 3자대결도 생각했지만 최근 와서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단일화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3자 경선론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뜻과는 별개로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나올 단일후보로선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 제3지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 게 자신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 아직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임에도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자당 경선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금 전 의원과 회동하는 등 ‘판 흔들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김 위원장이 3자 경선을 거론했을 당시 이를 거부하며 안 대표에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던 금 전 의원조차 안 대표 측과 토론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자 지난 14일 나 전 의원과 만나는 행보를 보인 만큼 이러다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있어 3자 대결 구도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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