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열린민주 서울 후보 단일화 추진…국민의힘, 부산 성사 이어 서울도 관심

(좌측부터)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편집/ 박상민 기자
(좌측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사진편집/ 공민식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4·7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경선 막바지에 이르자 제각기 합종연횡에 돌입하는 모양새인데, 여야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선거의 화두는 ‘단일화’라는 게 새삼 재확인되고 있다.

24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의원으로 단일화가 됐다고 발표했는데, 이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박성훈 후보와도 2차 단일화에 나서겠단 의사를 밝히면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박 후보와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고 직접 만나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보선과 관련해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예비후보에 맞선 ‘反박형준’ 구도의 단일화인 셈인데,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도 나경원 예비후보에 맞선 ‘反나경원’ 단일화가 추진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실제로 논의가 오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反나경원’ 단일화라 해도 사실상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의 단일화나 다름없다 보니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는 그렇게 자신감이 없으면 처음부터 출마를 하지 않았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오 후보 측은 언론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 이런 식의 단일화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고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체화될 가능성은 미지수인 실정이다.

특히 단일화가 이뤄진 부산은 상대적으로 서울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든 여당 후보를 모두 압도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라도 제치기도 하는 후보는 정작 당 밖 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인 상황이기에 국민의힘 경선에서의 승리가 시장 당선으로 비쳐질 수 있는 부산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권 단일화로서 보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인데, 현재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 밖에서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면서 25일 2차 토론과 26~28일 여론조사를 거쳐 내달 1일 단일후보를 최종 확정하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토론 일정을 마친 뒤 내달 2~3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4일에 제3지대 단일후보와 맞설 자당의 최종 후보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국민의힘과 제3지대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될 지 여부가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울의 경우 야권 단일화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엇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여당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들어가고 있는데,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열린민주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면서 “일부 추진 의지와 공감이 있었다. 후보들의 의견과 다른 당의 상황, 다른 당 후보들의 입장을 잘 감안해가면서 성사 여부를 잘 판단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자는 공유가 있었다”고 처음으로 범여권 단일화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그간 양당 후보 차원에서 언급한 적은 있어도 당 차원에서 공론화한 것은 처음이어서 보선까지 한 달여 남은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단일화 논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은 오는 25일 KBS 토론회를 끝으로 26일부터 나흘간 당원 50%, 일반 국민 50% 비율의 투표를 실시해 내달 1일 최종 후보를 내놓는 만큼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완주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내달 8일까지 약 일주일 안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열린민주당 후보인 김 의원은 지난 2011년 박영선,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단일화 모델과 같은 단일화 방식을 제안하고 있어 이 부분을 민주당 후보가 수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만일 열린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제3지대 야권 단일화에 선을 그었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의 범여권 단일화 논의도 추가로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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