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퀴어축제 논란에 안철수 "혐오발언 한 적 없다... 그런 의도도 없었다"
"오히려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문 대통령이 한 말... 文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맞다"
조직위 "퀴어축제, 선거판의 정치적 제물로 삼지 말라... 與·野 똑같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퀴어축제 혐오 발언 논란을 두고 "저는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했던 말씀"이라고 24일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때 (문 대통령)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라고 한 발언이)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고 항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4월 25일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문 대통령은 동성애와 관련된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대해 "(저는 동성애에)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대통령께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를 요구하시는 게 맞다"면서도 "(혐오발언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일부 세력들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거부할 권리'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오인되는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며 일부에서 인권 감수성 비판과 혐오 발언으로 프레임을 씌운 세력들에게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8일 금태섭 후보와의 일대일 TV토론에서 금 후보가 '퀴어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는지'의 생각을 묻자 "(퀴어 축제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며 "각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한데 자기 인권 뿐 아니라 타인 인권도 소중하다.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것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3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선거 이슈에 "배제와 혐오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국제적 국가 위상에 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거판의 정치적 제물로 삼지 말라"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두고 여야의 후보들이 서로 정책을 앞다퉈 내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지금의 상황은 서울시장의 역할 자체를 오해하고 오용하고 있다"며 "보수든 진보든 어떤 정당이든 애당초 행사 개최를 막을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두고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는 용도로 쓰는 것은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모든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서울광장 사용에 대해 지난 2010년부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신고제'로 바뀐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혐오와 편견에 단호히 맞서며 축제를 이어갈 것이며 혐오 세력 및 혐오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세력에도 결코 지지 않고 축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성소수자 혐오 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미루고 있다는 점에서 박영선·우상호 후보의 침묵이 의미하는 바도 딱히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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