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때와 달리 박범계 체제에선 ‘조용’…삼성 이재용 구속 등도 영향

윤석열 검찰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윤석열 검찰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최근 윤 총장의 대선후보 선호도가 선두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된 여론조사들이 다수 발표됨에 따라 이렇듯 차이가 벌어지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유권자 2529명에게 조사해 1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95%신뢰수준±1.9%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총장은 지난해 12월보다 5.5%P 떨어진 18.4%를 얻는 데 그치며 4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을 뿐 아니라 선두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내준 바 있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유권자 1007명에게 실시해 4일 발표한 2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선 ‘누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이 지사를 택했으며 14%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았고 9%만 윤 총장이라고 답했는데, 심지어 보수층에서도 이 지사가 26%를 기록할 만큼 이 지사(12%)와 윤 총장(8%)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 아니라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서도 이 지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27%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 대표는 이전 조사 때와 같은 10%를 얻는 데 그쳤고 윤 총장은 9%로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5~6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7명에게 실시해 8일 공개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느냐’는 설문조사(95%신뢰수준±3.46%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결과에서도 이 지사가 25.2%를 얻으며 1위를 차지한 반면 윤 총장 선호도는 13.4%, 이 대표는 10.7%에 그쳤고, 오히려 ‘없다’고 답한 비율은 26.3%를 기록했는데 여전히 보수층에선 윤 총장이 23.6%로 선두였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격돌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도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록 검찰이 월성 1호기 원전의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권력형 비리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지만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칭하면서 끌어안는 자세를 취했던 데다 윤 총장 스스로도 박범계 신임 법무부장관과 아직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보니 이 같은 침묵이 선호도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박 장관조차 ‘윤석열 패싱’을 하던 추 장관 때를 재연시키는 듯 지난 7일 대검 검사급 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기습 단행했는데, 윤 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대검 참모진도 모두 유임한데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유임하는 등 윤 총장의 인사 요구안을 거부한 셈이어서 윤 총장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해진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끝내 법정 구속되자 윤 총장이 파견 검사들에게 전화해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알려진 점 등도 윤 총장을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게 된 원인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보수층이 주요 시청자로 있는 <시사포커스TV>가 지난 7일 시청자들을 상대로 진행해 12000여명이 참석한 ‘국가기관 수장 중 제일 훌륭한 분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조사에서도 윤 총장(29%)이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52%)이 과반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의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유권자 1011명에게 실시해 5일 밝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선 윤 총장이 28.3%를 얻어 이 지사(26.6%)에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이 대표(14.8%)와는 오차범위 밖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를 차지하고, 이 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총장이 42%를 얻어 이 지사(39.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등 윤 총장이 부진하고 있다는 시각을 뒤집는 여론조사도 일부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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