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의 낡은 이미지 탈피하고 차별화 된 전통시장으로 거듭 나

울산 동구 남목마성시장 디자인게이트 야간 조명.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 동구 남목마성시장 디자인게이트 야간 조명.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기자] 울산 동구 남목마성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과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울산시 동구청은 지역 명품시장 육성을 위해 2020년 1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공모해 선정되어 2020년 2월부터 남목마성시장(당시 남목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2020년 - 2021년 2년간 국비 4억 6천천만원, 시비와 구비 각 2억 3천만원 등 총 9억 2천만원이 투입된다.

동구청은 사업 1년차인 지난해 남목마성시장 상인회와 함께 지난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디자인게이트 설치, 특화 먹거리 개발, 상인동아리 육성, 인터넷 판매를 위한 스마트 스토어 입점 및 배송서비스 구축 등을 추진했다.

상인들은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차별화된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선시대 군사용 말을 키웠던 마성이 있었던 남목지역의 역사적 스토리를 더해 시장 이름을 남목전통시장에서 남목마성시장으로 바꾸었다. 또, 말을 이용한 캐릭터와 시장의 로고를 개발하여 남목마성시장 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또 시장의 관문인 주출입구 동문, 서문, 남문에 남목마성의 성곽을 전통적인 형태와 현대적인 색상으로 ‘디자인 게이트’를 조성하여 시장을 찾는 고객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남목마성시장 상인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에서 추석맞이 드라이브스루 장보기 행사를 가졌으며, 대규모 점포에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지난해 12월 도입해 지금까지 월 평균 231건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지난해 12월 17~19일에는 상인들이 전문 호스트와 함께 출연해 인터넷 생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 판매행사를 갖는 등 코로나19 비대면 문화에 발맞추어 전통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동구 남목마성시장 내부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동구 남목마성시장 내부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문화관광형시장 조성사업과 별도로 동구청은 남목마성시장에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10억원으로 아케이드 하부비막이 사업을 실시해 점포별로 제각각 설치됐던 천막을 제거하고 LED 조명이 들어오는 채널 간판과 가게의 업종에 따라 5종으로 구분된 품목별(육류, 채소류, 과일류, 생선류, 잡화류) 돌출간판을 설치해 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35년간 시장 입구에 지저분하게 운영되어 있던 노점상을 재배치하고, 기존의 시장 상인회 사무실 및 고객센터를 시장 안쪽으로 옮긴 뒤 대신 그 자리에 벤치 등을 갖추고 주민과 고객이 쉴 수 있는 쉼터공간을 오는 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동구청은 주차면수 86면을 갖춘 남목마성시장 공영주차장을 완공하고 오는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장이 완공되면 남목마성시장 고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남목마성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주차장으로 이송해주는 카트기를 구입해 배송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올해는 남목마성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사업 2차년도를 맞아 아케이드 내 감성테마 디자인 조명 설치, 울산시티투어 중 주전몽돌해수욕장과 연계한 시장투어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 시장 장보기 행사 및 경제소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야간 쇼핑객을 위한 남목야시장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목마성시장 상인회 권해일 회장은 "코로나로 전통시장 전체가 힘들어진 가운데 기존의 오프라인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확대로 변화를 시도중이다. 시행 초기여서 아직 어색하고 홍보도 부족하지만 상인들이 시장 살리기에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처음으로 시장 상인들이 직접 출연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했는데 준비한 물건이 모두 판매됐으며 지난 12월부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해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됐는데 전체 시장 140여개 중 30개 점포가 우선 참여중인데 올해 안으로 모든 점포가 참여하도록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정천석 동구청장은 "전통시장은 지역 생활경기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골목상권으로, 낙후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가미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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