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선임·세계정세·전기차 시장 변화 등 이유…LG, “결정된 바 없다”
중국 CATL과 점유율 경쟁서 주도권 확보 위해 자금확보 필수?

2017년 준공된 폴란드 프로츠와프시 당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시사포커스 DB
2017년 준공된 폴란드 프로츠와프시 당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작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상장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구상에서 실행단계로 본격전환, 전기차 배터리 시장내 빠른 변화와 성장 속도, LG에너지솔루션 내부 임원선임 등 타당한 이유가 등장하면서 당초 계획이 당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11일 배터리와 투자 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 솔루션이 최근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이달 제안서를 받고 주간서 선정 후 공모 준비에 들어간다는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및 승인,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을 거쳐 연내 상장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어 상장을 가정한 질문에는 대답하기 곤란한다. 확정되는 사안은 공식루트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진 구성을 두고 올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 기회를 창출하려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사진 중 주목해야 될 것은 이창실 전무(CFO)와 하범종 LG 부사장이다"라며 "두 사람은 모두 재무분야 전문가로 이사진 4명 중 2명이 재무쪽 사람인 점은 향후 IPO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중국 CATL은 회복되고 있는 자국 내수 시장에서 배터리 점유율을 다시 높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하면서 근소한 차(1.8%)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점유율을 다시 앞질렀다. 내수시장 회복과 함께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연장안도 한 몫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IPO를 통해 10조 원 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국 유럽 등에 전기차 시장 최전선에 생산기지 확충 및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유럽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또 미국에 생산기지를 둔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이 바이든 정부로 바뀌어도 미·중 무역패권 다툼은 여전해 중국기업의 미국시장 진입이 어렵고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기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미국 지역에서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점유율을 끓어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이를 통해 중국 CATL의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유식 NH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작년 2차전지 사업을 분사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선제적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며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기로 진입했고, 재원 확보를 위한 분사 목적을 명확히 했던 만큼 자금 조달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전기차시장은 전세계적 탈 탄소 기치 아래 급속도로 팽창이 예상되고 있고 이와함께 배터리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장증설, 고성능 제품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해 자금 확보가 곧 경쟁력이기도 하다"며 "다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조달이 본격화 되면 경쟁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1일 공식 출범식에서 지난해 추정치 기준 13조원의 매출을 2024년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10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2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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