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총서 배터리부문 물적분할 확정
SK이노베이션,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53% 성장, 영업익은 여전히 적자
삼성SDI, 현대차 아이오닉7 배터리 탑재 수주전 참전

올해 이차 전지 최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0'에 참여한 국내 배터리 3사 전시관 모습. (사진·편집/ 강민 기자)
올해 이차 전지 최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0'에 참여한 국내 배터리 3사 전시관 모습. (사진·편집/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시에 10월 말 선 굵은 행보들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부문 분사를 확정했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분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43.7% 늘어났고 삼성SDI는 현대차 E-GMP 3차분 수주를 준비중이라고 알려졌다. 

■ LG화학 물적분할 결정 "투자확대로 배터리 부문 초격차 이뤄 글로벌 TOP 지향"...분할 결정 1시간만에 주가 4% 빠져

30일 LG화학은 서울 여의도동 소재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안을 원안 승인하고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LG에너지 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1천 억 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LG화학 에너지 부문 매출은 작년 6조7000억 원 규모다. 

이날 주주통회 투표 77.5% 참석에 찬성률은 82.3%에 달했다. 이날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 전체 주식의 1/3이상, 주총 참석주주 2/3 이상이 찬성해야 되는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 

주총 전 LG화학 2대 주주(지분율 10.20%) 국민연금이 "물적분할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현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물적분할 시 신주가 발행되지 않아 반대의사를 표현할 것으로 알려져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막상 뚜껑을 여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0일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 부문 물적분할과 관련해 참석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0일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 부문 물적분할과 관련해 참석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CEO)는 이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사업 특성에 최적화 된 경영 체계 수립 및 시장에서 초격차 지위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 "그간 배터리사업 부문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시설투자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투자 재원 부족에 따른 성장 제약에 직면해 있었고 한정된 자원으로 사업본부간 투자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이번 분할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 투자 확대로 경재사들과 격차를 넓히기 위한 분할로 현재 투자확대로 커졌던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으로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배터리부문 물적분할 이슈에 30일 주가는 소폭 하락하다 주총이 끝난 시점에 급락을 시작했다. 분할 결정 1시간만에 전일(65만1000원)주가가 4% 넘게 빠졌고 오후 1시 현재 전일 대비 하락폭이 5%에 육박했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및 분리막 부문 생산능력 갖춰지면서 실적 개선 ...배터리 매출 작년 보다 253% 증가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4806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3382억 원에서 43.7% 성장했고 전년 동기(1899억 원)와 비교하면 2.5배 늘어났으며 영업손실액은 989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보다 149억 원 개선됐다.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은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해 판매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옌청에 구축중인 중국 2공장은 내년 1분기 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중인 전기차배터리공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중인 전기차배터리공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00GWh(10월 현재 550GWh)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미국, 헝가리 등에 공장을 구축중이고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를 준비중이다. 

또 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배터리 원가 20% 차지) 사업 부문은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충북 증평 공장에는 연산 5억3000만㎡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고 중국이나 폴란드 등에 구축중인 공장들이 순차 가동하며 올해 말 생산능력은 8억7000만㎡, 2023년 18억7000만㎡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있었던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간 설비투자 4조원 중 60%는 배터리 및 분리막에 사용되고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상당부분 축소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실적개선은 지속 될 것으로 예측 되고 있는상황.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전 문제를 해결해야 불확실성을 우선 제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C가 최종결정을 오는 12월 10일로 연기하면서 LG화학과 합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으로 양사간 입장차(합의점)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그리고 있는 배터리부문 사업의 핑크빛 미래가 유지 될 지 여부가 결정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 삼성SDI, 현대차 아이오닉에 탑재 가능성…양사 디자인·공간성 공통분모 모듈리스 배터리 적용?

삼성SDI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7용 배터리 공급사업 수주전에 참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부문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분야 순위 변동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이오닉용7용 배터리 공급사업은 최대 30조원 규모로 2개 업체를 공급사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이차전지와 완성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진행 중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생산분 배터리 공급사 선정 입찰에 삼성SDI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준비중에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국내외 주요 배터리 회사를 대상으로 E-GMP 3차분 사업 입찰공고를 냈다. 3차분은 30조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된 1차분은 10조 원 규모(아이오닉5, SK이노베이션), 2차 분은 16조 원 규모(아이오닉6, SK이노베이션·CATL)였는데 전기차 성장 규모를 감안하면 3차분은 3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가 암묵적으로 직접 거래는 없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LG화학배터리가 화재 주요원인으로 지목된 코나 일렉트릭 이슈로 현대차는 안전도와 신리성 문제로 LG화학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고 현재 양질의 배터리 제조 기업이 전세계 몇 안되기 때문에 서로 경쟁을 위해서는 삼성SDI의 참여를 현대는 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 및 지난 5월 국내 배터리 3사 방문 일정 중 삼성 SDI를 가장 먼저 방문한 점.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양사 협력시 융합기술 활용으로 발생할 시너지(전기차 반도체 및 가전 탑재, 5G 통신망)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8월 전기차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하고 ▲디자인 ▲성능 ▲공간성 등에서 한 차원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윤태일 삼성 SDI 상무가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0'에서 '이차전지 시장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윤태일 삼성 SDI 상무가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0'에서 '이차전지 시장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0에서 윤태일 삼성 SDI상무의 기조연설 ''이차전지 시장 현황 및 전망'에서 삼성SDI가 개발중인 모듈리스 배터리를 언급했다. 모듈리스 배터리는 모듈 단위에서 낭비되는 공간을 없에고 공간활용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차량 디자인 측면에서 유리하게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본지의 현재 모듈리스 배터리팩 적용 논의 중인 완성차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고객사명 노출 문제는 단독으로 공개할 수 없고 고객사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해해달라"며 "기다리면 조만간 곧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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