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표에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초대이사회 의장 신학철 부회장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 목표…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E-Platform 집중
출범 전부터 “상장 언제?”…LG화학 함구, 주주 이동가능성이라는 주장도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LG화학이 물적분할한 배터리 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출범했다. 초대 대표에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됐고 초대 이사회 의장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맡았으며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 달성 목표를 천명했다. 공식출범 후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와 설비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IPO시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LG에너지솔루션은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공식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뜻한다고 LG측은 설명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고, 최근 많은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재무적인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모든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다지며 성공적으로 분사를 이뤄냈고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며 친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향하는 길을 이끌어줄 촘촘한 지도를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김종현 대표는 1984년 LG생활건강으로 입사해 LG그룹 회장실, LG화학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 전지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오다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으로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적기 적소 투자 확대로 사업 경쟁력 강화, 고성능 제품 및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인 공정기술을 도입한다.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도 집중해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한다. 아울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로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설명한 대로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산적해야 할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고 관련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중인 전기차배터리공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중인 전기차배터리공장 ⓒSK이노베이션

발등의 불은 SK이노베이션 소송전이다. 오는 10일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 결정을 내린 바 있지만 SK가 이에 반색하고 나섰고 시간이 지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내 완성차 공장을 운영중인 포드와 GM 등이 소송관련해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고 SK의 조지아주에 선행투자로 일자리가 증발되는 영향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결과 변수도 무시못할 상황이다. 당초 대통령 선거인단 결정이 8일로 예정돼 있어 이 결과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결정 투표를 '사기'로 규정하고 있고 바이든은 승리를 호소하고 있어 미지수인 상황. 

두 대통령 후보 중 바이든은 친환경 기조를 유지하고 트럼프는 일자리 증발에 민감한 터라 이 변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예측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조지아주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지역내 중요도를 강조하고 있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인 팻윌슨이 칼럼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프로젝트가 앞으로 20년간 잭슨카운티에 2억7100만달러(3124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지아주 북동부 출신으로서 이 같은 기회가 자신의 고향에 찾아 온 것이 매우 기쁘다"고 밝히며 조지아주 경제 지속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게재한 바 있다. 

또 다른 악재는 최근 LG화학 배터리 탑재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 코나EV와 GM 볼트RV 등은 미국과 유럽 일부국가 등에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중이다. 

배터리 성장성에 주목한 LG화학 주주의 불안을 잠재워야하는 점도 과제다. 물적분할 안건이 상정됐던 지난 주주총회는 기관이나 투자가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국민연금이나 개인투자자들은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IPO에 대한 세관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현재 2차전지 수주량을 따라가려면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금 마련을 위해 결국 상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시 2차 전지 사업성을 보고 LG화학 투자가 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의 2차전지 부문이 성장하면서 분사가능성에 대해 언제나 일축해왔고 이번 상장과 관련해서도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앞으로는 그렇지만 결국 상장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출범전부터 나스닥 상장이니 IPO공개시기,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하고 있으며 시기가 언제일지만 설왕설래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화학 시절에 짊어진 문제들이 LG측에 유리한 입장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있어서 를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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