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모두 장악한 바이든... 마지막 법적절차 '상하원 합동회의'까지도 곤혹 치뤄...
선거 불복 폭력 시위로 미 의회 회의 중단 사태 벌어져...시위단 4명 사망 52명 체포...
EU "대선 결과 존중해야 마땅...트럼프가 미국을 깊게 분열시켜"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원 앞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원 앞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미국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하원에 이어 상원의원 투표에서도 승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소동이 6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상원 의원 개표가 종결되자 미 국회의사당에서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의회에 난입하며 폭력 시위가 열리면서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 짓는 마지막 법적 절차인 상·하원 합동 회의가 혼란을 겪으며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날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선거 불복'을 주장하며 시위에 동참해 달라고 조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내부로 진입해 제어되지 않자 미 경찰은 총까지 쐈으며 이에 한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고도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시위를 해달라"고 말했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여러분은 지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여성 1명을 포함해 의회 난입 및 저지 과정에서 총 4명이 숨졌으며 52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으며, 미 경찰은 이날 체포된 자들 중 4명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시위대를 향해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이라면서 "현대사에서 본 적 없는 전례가 벌어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는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자유의 요새인 의사당 자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개탄하면서도 "다른 많은 미국인이 지켜보듯 세계가 보고 있다"면서 즉각 해산을 요구했다.

그는 "이런 어두운 순간에 우리 국가가 직면했다는 것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면서 "오늘 일은 민주주의가 약하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선의의 국민과 일어설 용기가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건 미국이 아니다"면서 "대선 결과는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도 "민주적인 선거는 존중돼야 한다"면서 "미국이 민주주의 규칙을 보호할 것을 믿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미국의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를 향한 참을 수 없는 공격"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깊게 분열시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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