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306명, 트럼프 232명 선거인단 확보
-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사당 난립, 4명 숨지고 52명 붙잡혀
-트럼프, "질서있는 권력이양 있을 것"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미국 연방의회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위원회를 마치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최종 인증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위원회를 마치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최종 인증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주별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별 선거인단을 정하는 11·3 대선에서 승리 요건이자 전체의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선거인단은 232명이다. 이날 양원은 이 투표결과를 그대로 인증했다.

그 동안 형식적으로 여겨져 온 의회의 인증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과 맞물려 대선 결과를 확정 짓는 마지막 관문으로 주목받았다.

일부 친(親)트럼프 성향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의 당선 확정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날 오후 1시에 시작한 합동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태로 개회 1시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평가받는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52명이 붙잡혔다.

정회 6시간 만에 재개된 회의는 결국 날짜를 넘어 이어졌다.

회의는 상·하원 의원 각 1명 이상이 특정 주의 선거 결과에 이의제기하면 양원이 별도 토론과 표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원 모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해당 주 선거인단 집계를 제외할 수 있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던 양원은 애리조나주에 대한 공화당의 이의 제기로 2시간 넘는 별도 토론과 투표를 거쳐 부결 처리했다.

공화당 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지만, 역시 양원에서 부결돼 이 주의 투표결과가 유효로 인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투표 결과에 반대하고 팩트는 나를 지지하고 있지만, 20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가 끝난 후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인 표만 집계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라면서 "첫 번째 대통령 임기는 끝났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드는 시작일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한편 외교부는 7일 대변인 논평에서 "우리 정부는 7일 미국 연방 의회의 주별 선거인단 대선 투표 결과 인증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미 대선 승리가 확정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지속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보건안보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 등에 있어 바이든 신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