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외연 확장 도움 돼야 국민의힘 입당”…琴 “입당? 보기 안 좋아”…金 “조건 없이 단일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중),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중),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안 대표와 과거 안 대표의 권유로 정계 입문해 최측근으로 일했었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또 다른 안 대표 측근으로 꼽혔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4·7보선 경쟁이 안철수계 간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서울시장 보선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이 결국 단일화 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한 명은 국민의당, 한 명은 무소속, 다른 한 명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지난 24일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에 대해 논의할 수는 있지만 그게 과연 외연확장에 도움 될 것인가 갖고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반면 금 전 의원은 지난달 18일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는 게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내가 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을 하는 것은 어떤 설명을 거쳐도 국민들 보기에 안 좋을 것”이라고 입당엔 설을 그은 데 이어 지난달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선 “지금 플랫폼이나 이런 형식에 집착하게 되면 자칫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안 대표와도 선을 긋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고수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어 국민의힘 후보로 분류되는 김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을 통해 “저부터 국민의힘 경선에서 혁신경쟁과 비전경쟁을 통해 흥미롭고 아름다운 경선을 이끌어 내고 당밖 야권후보와는 정정당당하게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조건 없는’ 단일화를 내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비단 김 교수 외에도 국민의힘 출신으론 이미 이혜훈, 김선동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 많은 후보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여러 후보가 난립한 야권에서 단일화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화두이기는 한데, 야권 단일화를 위해 당 밖 인사들까지 끌어들이려면 국민 80%, 당원 20%인 현재의 경선 룰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100% 국민 경선이 이뤄지게 되면 사실상 지명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민의힘 출신 후보들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 보니 지도부에선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인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28일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야권 단일화 방식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앞으로 후보에 관한 모든 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할 뿐 말을 아꼈다.

다만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도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며 상대방의 양보를 호소했을 뿐이어서 아직 야권 단일화에 대한 실질적 진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등 당 밖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후보의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일각에서 주장하는 원샷 경선으로 흘러갈지 여부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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