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불기소 처분에 “증거 불충분이란 건 무혐의”…패스트트랙 수사는 변수

나경원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나경원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8일 향후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우리 당 전당대회,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쭉 여러 정치 일정이 있어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24일에 (본인 관련 고발 사건 13건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결정도 났지만 여러 가지 전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지 서울시장 출마만을 딱 두고 고민을 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고민하고 있다’란 사회자의 정리에도 “그렇게 결론을 내리나? 저는 폭넓게 역할도 그렇고”라며 “제가 전체적으로 그 과정에서 역할을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돕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당권, 대권 등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대권잠룡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가 되어야 되고 대권 승리를 위한 선거가 돼야 된다, 이런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에 대해선 환영”이라면서도 “그런데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선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룰이라든지 구체적 부분은 아무래도 이번에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당에서 조율하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또 나 전 의원은 자녀 입시비리와 채용 특혜 등 자신에 대한 고발 사건 13건을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일부는 공소시효가 지난 부분도 있고, 일부는 증거 불충분’이라고 꼬집자 “13개 하니까 어마어마한 것처럼 말하는데 증거 불충분이란 것은 무혐의라는 것”이라며 “검찰도 사실 고발장만 봐도 수사거리가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선뜻 못하고 있었는데 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압박한 것으로 본다”고 응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조국 전 장관 사건으로 물타기 해서 비롯된 사건인데 결국은 저를 한 번도 부르지 못하더라. 이걸 빨리 불러서 끝내달라고 요청하려던 참이었는데 24일에 이렇게 마무리를 한 것”이라며 “아마 정경심 교수에 대한 판결, 이런 것을 보고 검찰도 더 이상 미루고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끝낸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3개 혐의 외에도 나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시절에 일어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채이배 전 의원이 지난달 공판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던 중 보좌진에게 ‘커피를 더 달라’며 집무실 밖으로 나오자 한국당 의원들이 우르르 나와 저를 둘러쌌다”며 감금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21일 채 전 의원의 비서도 법정에 나와 한국당 의원들의 행위는 감금이었다고 증언한 만큼 지난 9월 21일 재판에서 “동료의원들에 책임 묻지 않길 요청한다. 당시 제1야당을 이끌던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 모든 일에 대한 책임도 저의 몫”이라고 밝혔던 나 전 의원 역시 이 문제로 향후 정치행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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