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 상소문과 정보공개 청구서 전달
-해경, 한달동안 동생의 통장 분석밖에 한 것 없어
-잦은 말 바꾸기로 유가족의 가슴을 찢어놓는 서욱 장관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와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소문과 정보공개 청구서 내용을 발표했다.
이씨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행정관을 통해 '상소문'과 정보공개청구서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상소문을 통해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해양경찰은 한달 동안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동생의 통장 분석밖에 한 것이 없다"며 "사고선박의 항해일지를 보면 북풍과 서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경찰은 월북 프레임을 몰고 가기 위해 남서풍이라고 했다. 항해일지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월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숨진 공무원의 도박 빚 논란에 대해서도 해경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동생이 부채 때문에 월북했다고 중간수사 발표를 했는데 동생의 회생을 담당한 변호사가 동생의 채무 변제 의지가 강했다고 했다”며 “3년 동안 채무를 나눠 변제한다는 계획을 법원과 합의했다 하는데 해양경찰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국방부의 태도도 비판했다. 이씨는 “국방부는 동생 시신이 불태워졌다 해놓고 나중에 말을 바꿨다”며 “동생이 육성으로 월북했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더니 육성이 없다고 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사고 한 달 동안 국방부가 말을 몇 번이나 바꿨는지 헤아릴 수가 없다”라며 “잦은 말 바꾸기로 유가족의 가슴을 찢어놓는 서욱 장관을 해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기윤 변호사는 “청와대가 국민이 사망하기 전까지 보호 조치를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라며 “북한과 국제상선통신망으로 통신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에 국방부가 북한과 통신이 가능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은폐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인지 파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래진씨는 지난 14일 공무원 동료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하라며 해양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씨는 전날 해경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정보공개 청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김 변호사는 해경이 아닌 다른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을 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다른 기관이 수사를 맡을 수 있도록 이관을 지시해달라”며 “악플 등에 시달리고 있는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말했다.
또한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리는 ‘상소문’에서 “댓글로 인해 연예인이 왜 자살하는지 심경을 이해하겠다”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등에서는 일부 네티즌들이 “정부가 만만하냐 왜 정부에게만 난리냐” “요즘은 툭하면 떼쓰는 것이 유행이다” “억지 부리지 말라” “온 가족이 난리 피우는 것을 보니 이유가 뻔하다” 등 유가족을 향한 악플들을 쏟아내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에서 악플을 단 일부 네티즌을 고발한 상태다.
영상촬영 / 오훈 기자. 편집 / 권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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