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월북했을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추정
-월북과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직접 증거는 하나도 내놓지 못해
-구조 실패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성찰은 내팽개친 채
-희생자 명예살인에만 몰두하는 해경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냐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 수사’와 관련해 “해당 공무원이 도박빚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데 대해 "대통령은 희생자 아들에게 명예회복 약속했는데, 해경은 명예살인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은 희생자 아들에게 명예회복 약속했는데, 해경은 명예살인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하태경페이스북)
"대통령은 희생자 아들에게 명예회복 약속했는데, 해경은 명예살인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하태경페이스북)

하태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해경이 우리 공무원 실종수사에 대해서 또 다시 근거없는 발표를 했다. 의사 소견서 한장 없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월북했을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추정까지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잔인하고 또 잔인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희생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명예회복을 약속한지 이제 겨우 이주일 지났다. 해경은 대통령 지시 받고 이런 명예살인을 계속하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 구조에 실패한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러는 것인가?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경은 오늘 발표에서도 월북과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직접 증거는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며 "대신 도박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잠재적 월북자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렸다"고 해경의 발표를 질타했다.

이어 "전문가에 따르면 도박에 빠져있는 숫자가 200만 정도라고 한다. 우리 국민 중 이백만이 잠재적 월북자라는 무리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게다가 해경은 거짓말만 하나 더 추가했다"면서 "이동휀다를 타고 간 것처럼 보이지만 없어진 게 있는지는 확인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명백한 거짓말이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젯밤 어업지도선에 탑승해서 직접 확인한 결과 이동휀다는 없어진 게 있으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면서 "구조 실패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성찰은 내팽개친 채, 희생자 명예살인에만 몰두하는 해경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다"고 결론 지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지난 21일 또다른 글에서 "희생자 형님께서 작은 위령제라도 올리고 싶다고 하신다"며 "제게 동행을 요청하셔서 내일 함께 서해바다 수색배에 오른다"고 전한 뒤 21일 밤 공무원이 사살당한 북한 등산곶 가까운 남쪽 우리 바다에 정박해 위령제를 지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해수부 희생 공무원 위령제에 함께한 하태경 의원(사진/하태경페이스북)
해수부 희생 공무원 위령제에 함께한 하태경 의원(사진/하태경페이스북)

하 의원은 이렇게 "어렵고 고마운 자리를 마련해주신 무궁화15호 선장님을 비롯한 선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다"며 "이런 특별한 자리를 가지게 된 데 대해서 마음이 무겁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 바다, 친근한 것 같지만 아직도 못찾고 있는 공무원분 생각하면 정말 무섭다"고 했다.

이어 "바다에 떨어져서 어딘지 모르게 헤매이는 것만도 무서운데, 밧줄에 묶어서 세 시간 이상 끌고 다녔다"며 "물고문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말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게 돌아가셨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저 분을 정말 살릴 수 없었는가? 우리 국가는 우리 국민을 살리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안타깝다"고 했다.

또 "그 분이 어떤 이유로 바다에 떨어졌든 간에 그 분은 우리 국민이고 우리가 지켜야 될 소중한 우리 이웃이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분이 사라진 이후에도 그 분을 힘들게 했다. 고통스럽게 했다. 남아있는 가족들을 정말 마음아프게 했다"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