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실질적 오너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을. 재선)과 연결된 대통령, 정부, 여당, 오너, 사측 모두 우리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이스타항공 근로자 605명에 대한 이메일 정리해고 통보 다음날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들은 8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버텼지만 정리해고 됐으며 고용유지와 이상직 의원 처벌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규탄하고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정리해고 관련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담화문도 공개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매각과정은 이상직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뿐이었다. 코로나19사태를 빌미로 인력감축을 위해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거부하며 8개월째 임금체불로 노동자들의 생존을 벼랑으로 내몬 것으로 모자라 코로나19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까지 강행하며 실업대란의 물꼬를 튼것"이라고 주장하고 "대통령도 “지금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집권여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이상직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 국회 앞 농성을 지속할 것이고 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률 대응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들의 급여는 7개월 동안 지급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과의 매각 진행과정에서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 셧다운을 실시했고 매출은 제로"라며 "임직원들의 생계유지를 회사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전무한 터 인력조정은  이스타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한 마지막 타개책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퇴사하면 정부의 실업급여와 체당금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주기를 간곡히 요청 한다. 회사는 차후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한다.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회사의 설득을 이해해준 근로자대표, 조종사 노조의 결단에도 경의를 표한다. 파산을 면하고 회사를 반드시 회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이번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은 몸집을 줄였고 회사 차원에서 골칫거리였던 노조를 거의 몰아내 향후 매각 진행에 있어 장애물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노조원은 전체의 10%정도로 일종의 노조해체 주장에 대한 '명분쌓기'에 불과하며 사실상 정리해고를 활용한 노조해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9일 전북도청 앞에서 전주 노동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이상직 국회의원에게 이스타항공 철회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영상촬영 /오훈 기자.  편집/ 권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