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 근무시간 제한 및 카톡 소통 피해 호소
“신규입직 재개하겠다는 답변 받아” 일부 해결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배민커넥터들의 피해를 호소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회사측 대책마련으로 이를 취소했다. ⓒ라이더유니온 홈페이지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배민커넥터들의 피해를 호소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회사측 대책마련으로 이를 취소했다. ⓒ라이더유니온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과 배달노동자 ‘배민커넥터’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배민커넥터들은 근무시간 제한 및 카카오톡으로만 이뤄지는 사측과의 소통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배달의민족 측이 일부 요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이는 취소됐다.

배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이번 커넥터 기자회견은 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커넥터 피해 사례를 알릴 예정이었다. 

배민커넥터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선택적으로 배달 업무를 할 수 있는 프리랜서 라이더다. 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으로 자유롭게 배달을 할 수 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이 근무시간을 주 20시간으로 제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의민족이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이라는 슬로건으로 라이더들을 모집했다”며 “여기에 ‘부업’이라는 말이나 ‘20시간 제한’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배민커넥터를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나 전동 퀵보드, 오토바이를 직접 마련해야하고, 라이더는 연간 300~400만 원에 달하는 유상종합보험에 가입해야한다. 

배민커넥터 조합원 장 모씨는 지난해 10월 유상종합보험료로(배달용 보험) 약 300만 원을 납부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약 8개월 만에 주 20시간 근무 제한으로 수입이 급감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300만원을 내고 가입했는데 농락당한 기분”이라며 “20시간 제한이 있다 보니 제한된 시간에 빠르게 일하려고 무리를 하게 되고, 프로모션이 붙는 악천후에 일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커넥터들은 회사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카카오톡 뿐이라는 점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통사고나 상점, 고객과의 갈등이 발생해도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회사와 소통할 수 있는 것. 이에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워 모든 책임을 라이더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사측이 배민라이더스와 달리 커넥터에 대해선 노조 조합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커넥터들은 부당한 일이 있어도 배민에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에 사측에 유상종합보험에 가입해 배달 일을 했던 배민커넥터라이더들에 대한 우선적 입직을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도 20시간 제한으로 인해 피해를 본 전업 커넥터들을 위한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별다른 답변이 없던 배달의민족 측은 기자회견 직전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해왔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배달의민족이 그동안 라이더스 신규 입직을 받지 않았으나 이를 재개하겠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논의하면서 기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답해왔으며 이에 추후에도 계속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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