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홀딩스 설립 1년만에 100억 어떻게 구했나?
“이스타항공 경영 손뗀지 오래”…거짓말 확인 보도 후 또 변명

낙선 후 돌아온 이상직 이스타항공 직원에게 욕설 일삼았다는 보도도

이수지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왼쪽), 이상직 국회의원 ⓒ뉴시스
이수지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왼쪽), 이상직 국회의원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을)의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을 지배할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고 있다. 특히 자본금 3000만 원의 회사로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2014년에 1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와 이스타홀딩스 주식 68%를 매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불법은 없었다고 맞서고 나섰다.

25일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홀딩스 주주는 단 두명으로 이상직 의원의 딸 이수지 대표가 33.3%, 아들 이원준씨가 6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을 지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5일 이스타항공 주식매수에 쓰인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계속되자 입장문을 통해 "모든 과정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사모펀드와 협의해 절절한 이자율로 자금을 확보했고 회계법인이 실시한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따라 적법하게 주식을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이스타홀딩스는 모 사모펀드에 2015년 11월 10일 연 4%(매월 2667만 원)의 이자율로 80억 원을 빌렸다. 변제일은 2016년 11월 10일이었으며 연체시 연체이자는 12%를 물기로 약속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의 존재는 투자자들이 모여 전체동의가 있어야 밝힐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스타항공 측에 밝히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밝혀지지 않은 사모펀드의 존재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다양하지만 2012년 이상직 의원이 19대에 당선된 직후 경영권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매수와 인수를 반복하다 이스타홀딩스가 최종적으로 지배 지분을 보유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불분명한 정황들이 눈에 띠고 있어 사모펀드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것.

또 이상직 의원이 KBS에 이스타항공에서 7년간 손을 뗐다는 취지의 발언에 JTBC·중앙일보가 이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는 영상과 기사를 내보냈다. 심지어 중앙일보 보도에는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욕설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밀어서…”라고 답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26일 임시주총을 열어 제주항공이 추천한 임원선임과 주식총수를 늘릴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려 했지만 제주항공이 임원 추천명단을 전달하지 않는 등 의결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임시주총을 다음달 7일로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같은날 임시주총을 통해 김이배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뽑는 절차상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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