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셧다운 하고 희망퇴직 들어가야”
최종구, “임금 등 미지급금 해결 및 희망퇴직자 재취업 신경써달라”

희망퇴직 목표 405명, 구체적인 직책 및 비용 산정도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 사진 좌)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 사진 좌)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간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M&A 과정에서 두 회사는 셧다운과 구조조정에 대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왔고 주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요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있었던 경영진 간담회(2020년 3월 9일), 실무임직원 간담회 회의록과 현 AK홀딩스 대표인 이석주 전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스타항공 셧다운은 제주항공이 비용 통제 등을 이유로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요청에 따라 영업의견을 취합해 최종 의사를 결정키로 했다. 같은 달 20일에 있었던 최 대표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도 이 내용이 포착된다.

3월 9일과 10일에 있었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임원·실무진 간담회 회의록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3월 9일과 10일에 있었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임원·실무진 간담회 회의록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최 대표는 셧다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가리지 않고 말을 하겠다고 운을 뗀뒤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이나 그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느냐"며 "관으로 가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최대표는 통화 내내 근로자와 협력업체 미지급금 지급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시도했다. 이석주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해줘서 고맙다"며 "(이스타항공이)마중물 부으면 대관, 언론 등 백방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목표를 405명으로 정했고 이에 들어갈 금액은 52억5000만원으로 산정했다.

우선 운항승무직은 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부기장 21명 총 90명을, 객실승무직은 수석1명, 책임1명, 선임7명, 주니어20명, 승무원76명, 인턴승무원4명 총 109명을, 정비직은 부장1명, 차장1명, 과장2명, 대리4명, 사원7명, 촉탁직3명 총 17명을, 일반직(운항관리포함)은 부장7명, 차장10명, 과장33명, 대리47명, 사원92명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일 제주항공은 10일 내 선결조건 미해결 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끝내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8일 AK홀딩스 본사 앞에서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 희망퇴직 목표가 담긴 문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이스타항공 희망퇴직 목표가 담긴 문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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