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가 2, 3세 이달 들어 잇따른 구설수

뉴욕거주 애경3세, 한인 시위 관련 약탈 피해 다수 불구 "폭력 없었다" 주장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치료목적 외 프로포폴 투약 법정서 증언

애경그룹 2,3세들이 6월 들어 잇따라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애경그룹 2,3세들이 6월 들어 잇따라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애경그룹 오너 일가 2,3세 들이 최근 구설수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는 최근 치료목적 외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법원에서 인정했고, 흑인시위와 관련해 한인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의 딸인 채수경 씨는 SNS를 통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시위 참여 사실과 지지를 종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채수경(92년생)이 지지를 호소한 미국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흑인 시위는 지난달 위조지폐 사용 의심 신고에따라 출동한 경찰이 피의자로 조지 플로이드를 의심해 과잉진압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일어났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무장강도 및 무단 주거침입, 코카인 소지혐의 등으로 수차례 징역형을 받았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부검에서 마약류 등이 검출 돼 마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 PCR검사에서 양성반응이 확인 됐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된 채수경씨 SNS내용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된 채수경씨 SNS내용 ⓒ가로세로연구소

5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 중 김용호 씨는 채 씨의 SNS계정 캡쳐화면을 공개했다. 김 씨가 공개한 SNS에는 "지금 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역사적 근원이 있는지 배우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다"며 "지난 토요일 저는 뉴욕시위에 참여했다. 3시간이 넘게 도시 방방곡곡을 도는 동안 단 한 번도 폭력적인 광경은 보지 못했다. 흑인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언행을 실천해 달라. 방관자도 가해자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외면과 침묵이 약자를 겨냥한 죄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라. 흑인과 연대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게시글에는 연대를 뜻하는 'solidarity'가 크게 적힌 글자 아래 이슬람, 흑인,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3명이서 손을 포개며 노려보고 있는 사진이 함께 게재돼 있다. 해시태그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등이 달려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 한 약국 CVS의 깨진 유리창 사이로 사람들이 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0일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 한 약국 CVS의 깨진 유리창 사이로 사람들이 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기준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업장 144곳이 플로이드 관련 시위로 피해 또는 약탈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집계 됐다. 주로 흑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씨의 할머니(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36년생)가 유학한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56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맨하탄 32번가 일대, 퀸스 플러싱·베이사이드 지역은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맨하탄에서 차로 30분(약 12km)거리인 흑인 거주비율이 높은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신발 가게를 비롯한 점포 4곳이 이번 시위와 관련해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용호 씨는 “자기가 못 봤다고 폭력이 없었다는 말인데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약탈 영상은 조작이냐? 철부지 재벌 3세”라고 비판했다. 

채 씨가 올린 이 게시글에 A씨는 "방관자도 가해자...애경그룹 가습기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라도 하신적 있나요"라고 반응을 보였고 B씨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를 밝히면서 "이 피해자들은 모른척 방관하시면서 다른 인종의 아픔에만 공감하시나보네요. 이 글은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번 비수를 꽂는 글"이라고 했다. C씨는 "선택적 공감 참 대단해"라고 답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채씨의 SNS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채 씨는 할머니로부터 지난 2016년에 AK홀딩스 주식 1만3333주를 증여 받았고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을 늘려 현재는 1만4099주(0.10%)를 보유하고 있다.

채 씨의 부친인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작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애경그룹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8년 만에 공식사과할 당시 고개를 숙였던 인물이다. 채 부회장은 청문회장에서 고개를 숙인지 8일만에 사내게시판에 “우리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고생하는 진정한 애경 가족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라고 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채승석 전 애경산업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지난 2일 열린 의사 김모씨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정신이 몽롱해지고 한두시간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증언하면서 치료목적 외 프로포폴 투약혐의를 인정했다.

범행이 밝혀지면 본인이 속한 기업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도 수사에 성실히 임한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채 전 대표는 "제가 모든 걸 내려놓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27일 채 전대표는 프로포폴 상습투약(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작년 11월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애경개발 대표직을 사의를 표명했고 올해 1월 1일에 해임됐다. 애경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채 전대표는 AK홀딩스 주식을 109만9583주(8.30%), 애경개발 주식 8920주(11.1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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