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지역구서 ‘동서’로 양분…정의당 6석·국민의당 3석·열린민주당 3석·무소속 5석

21대 총선 결과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엇갈린 표정. 사진 / 오훈 기자
21대 총선 결과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엇갈린 표정.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28년 만에 최고치인 66.2%의 투표율이 나왔을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던 21대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인 180석(60%)을 점유하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던 수준의 ‘거대 여당’이 탄생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64.4%), 비례정당인 더시민이 17석(33.3%)을 확보하면서 단독 180석을 차지함에 따라 개헌을 제외하고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패스트트랙 처리가 가능해져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4석(33.2%)에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33.8%)을 얻으면서 총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개헌 저지선(100석)을 확보한 것과 PK(부산·울산·경남)지역을 대부분 탈환하면서 영남권에서 압승하고 비례정당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데에 만족하게 됐다.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거대정당들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사실상 개정된 선거법이 유명무실화되면서 당초 선거법 개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정의당은 지역구 1석을 합쳐도 20대 총선 때와 동일한 6석에 그쳤고, 새로 원내 입성하게 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친문’ 인사인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의 주도로 창당된 열린민주당도 각각 3석씩 얻는 데 머물러 오히려 20대 국회 때보다 거대 양당 구도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선 이 같은 특징이 한층 두드러지는데, 서울에서 용산, 서초, 강남, 송파구(송파병 제외) 등 8개 지역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인천에서도 통합당과 무소속 각 1석씩을 제외하곤 11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수도권에서 압승한 데 이어 제주도는 물론 호남 역시 무소속 1명(이용호) 당선 외엔 모두 민주당이 석권함에 따라 20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규모였던 민생당은 심지어 단 한 명도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밖에 선거판 스윙보트로 여겨지는 충청지역에서도 세종, 대전을 민주당이 모두 장악했고, 충북에선 8석 중 민주당이 5석(통합당 3석), 충남에선 민주당이 6석(통합당 5석) 등 여당이 통합당보다 의석수에서 앞서면서 국토의 서부지역에선 대체로 민주당 당선자가 통합당보다 많이 나왔다.

반면 강원 지역에선 원주, 춘천을 제외하고 통합당과 무소속(권성동) 등 보수진영 당선자가 더 많이 나왔으며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울산·경남 지역까지 통합당과 보수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들이 민주당을 압도해 국토의 동부지역은 통합당이 차지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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