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한진, 주총 한 달 앞두고 신경전

지난 20일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 [사진 / 오훈 기자]
지난 20일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 측이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전날 ‘조현아 주주연합 의안상정가처분에 대한 입장’을 내고 “한진칼은 적법한 주주의 의안제안권을 존중하지만 주주총회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주주총회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조현아 주주연합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앞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이 제안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철회 여부 및 적법한 주주제안 자격을 소명할 대호개발의 주식취득시기 증명자료를 요구한 바 있음에도 그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조차 전달하지 않다가 갑자기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오늘 오후 늦게야 안건철회 의사 및 소명자료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이러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태도는 원활한 한진칼 주주총회 개최보다는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측은 보다 진정성있는 태도로 원활한 주주총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 등 8명의 이사 후보 추천과 주총 전자투표 도입, 주총에서 이사의 선임 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하도록 명시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당시 KCGI는 “한진칼과 한진의 이사회는 KCGI 측의 요청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전자투표 도입 요구를 묵살했다”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할 경우 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회사의 주주총회 관련 업무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도 절감된다. 이에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주주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관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그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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