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피의자가 울산시청 떠나
4월 총선에 출마 한다는 소문 돌아

청와대 선거개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송병기 울산시경제부시장이 돌연 14일 직권면직 됐다.(사진은 지난해 12월 송병기 부시장 기자회견 당시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청와대 선거개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송병기 울산시경제부시장이 돌연 14일 직권면직 됐다.(사진은 지난해 12월 송병기 부시장 기자회견 당시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됐다는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4일 직권 면직됐다.

2014년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입한 토지가 최근 2배 이상 가격이 뛰면서 부당 이득과 건설업자 유착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울산시가 내부 감사 등의 조치를 취하지않고 오는 4월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에 맞춰 이틀 전에 직권 면직 처리했다.

이와관련해, 울산시는 이날 오후 3시 인사위원회를 열고 송 부시장에 대한 직권면직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부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시정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직권면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아직 수사기관에서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엔 공무원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징계 절차를 따로 밟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송병기 부시장은 이날 울산시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민선 7기 송철호 시장님의 울산호가 출항하고 2018년 8월 26일부터 2900여 명의 동료와 지난 1년 5개월간의 항해를 함께했으며, 20여 년간 울산시청에서의 발걸음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은, 저로 인한 동료들의 계속되는 어려움과 울산호의 흔들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동료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며 시장님과 동료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은 글 말미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로 시작되는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남겨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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