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부정적 요인 상존…중장기적 규모의 경제 vs 눈앞의 부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연내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연내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1,000주, 지분비율 51.17%이며 인수 예정 금액은 약 69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484.4%, 자본잠식률 47.9%였다”며 “올해 영업 및 재무현황은 이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 연구원은 “보잉사의 B737Max 생산이 최근 중단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기재 계획이 불투명해졌고 특히 제주항공은 해당 기종을 50대 구매예약해 기존 임차기를 대체하려는 계획이었다”며 “만약 Max 생산이 영구적으로 중단될 경우 동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9개사가 난립할 예정이었던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에 통폐합 조짐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일정 기간 양사 체제로 갈지 바로 통합할지는 불확실하나 두 항공사 모두 인천공항 거점이기에 중장기적으로 중복 노선과 기재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은 총 6개의 중국노선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천-상하이, 제주-상하이, 인천-정저우, 청주-장가계, 부산옌지, 청주-하얼빈 노선임. 이중 현재 취항중인 노선은 3개”라며 “이스타항공 인수로 중국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점은 노선 효율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2019년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 3200억원(단기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단 2020년 상반기까지 항공업황 부진으로 현금 고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저비용항공사 중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보유하게 돼 향후 항공사 경쟁구도 재편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노선 중복 제거, 비용 절감 및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인수 금액 측면에서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이스타항공은 2019년 대규모 자본 결손(당사 추정 700억원 결손)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수 과정에서 제주항공의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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