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마무리 목표지만 내년 넘길 수도
금융위 “개별 은행 창구서 대환 나가는 부분 위탁...일부 비용 지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안심전환대출 심사에 시중은행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진 / 금융위원회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안심전환대출 심사에 시중은행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및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으로 지난 9월 16일부터 29일까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접수됐다. 신청자들의 평균 주택 가격은 2억 8000만원이었으며 6억 원 이하는 전체의 95.1%, 3억원 이하는 67.5%였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공급 총액 20조원보다 약 3.7배 더 많은 73조9000억원 규모로 63만5000건이 접수된 가운데 연내 대출 심사가 마무리되도록 금융위원회가 심사 협조 요청을 함에 따라 우리·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금주부터 심사에 참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사는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며 “아파트 사시면서 월급을 일정하게 받으시는 분은 심사가 쉽게 진행되고 다가구나 단독주택을 사시면서 근로소득 대신 사업소득이 있거나 직장이 바뀌거나 하시는 분들은 소득이 불확실하다보니 심사가 오래 걸리게 돼 심사 위탁 요청을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할당량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개별 은행 창구에서 대환 나가는 부분을 위탁해 일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안심전환대출 전체 최초 심사 대상인 주택가격 2억1000만원 이하 구간에서 27만여건 중 약 4만8000건의 대환 심사가 끝나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 걸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심사 대상인 약 23만7000건 중 3만8000건에 대해 대환 심사를 끝낸 걸로 전해진다. 중도 포기나 대출 상세 정보 미비로 인한 취소는 5만6000건이었다.

심사는 연내 마무리하도록 추진 중이지만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에도 인력 부족과 관련해 내부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주택금융공사에서 안심대출 심사를 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52시간 턱없이 부족할 정도 양의 심사”라며 “전직원 600명에 실 심사인원은 100명 정도 뿐으로 약 23만 건 심사를 11월 말까지 해야 한다”며 심사 업무량에 대한 고충을 글로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주금공은 현재 전담 인력 421명 외에 인턴 등 심사 보조 인력 245명을 투입해 총 666명이 심사를 진행 중인 걸로 전해진다. 하지만 인력 충원을 했음에도 심사를 연내 마무리하기엔 부족한 상황이었던 걸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1차 상담은 거의 심사가 된 상태”이며 “일부 안 된 분들은 전화 연결이 안 되거나 전화번호 자체가 잘못됐거나 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심사가 연말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묻자 “저가주택이나 단독·다가구주택이고 근로소득자가 별로 없으신 분들이 있어 심사가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12월 당초목표대로 하긴 하지만 요건 미비 등이 발생할 경우에 일부가 최종적으로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환가가 3억 원을 넘길지에 대한 질문엔 “지난 9월 30일 자료 기준으로 자격요건 미비나 포기자가 2.1억원을 대환하는데 그분들이 안 되게 되면 2.2-2.3억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자격요건이나 포기자등이 40%까지 발생할 때 주택가격상한가가 2.8억원 정도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최대 40%까지는 안 될 거 같아 3억 원 이상을 넘기긴 어려워보인다”고 답했다. 3억원 이상인 경우엔 여신대출이 아니라 상시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유사금리로 대환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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