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역순으로 접수...9억원대 주택 소유자 당첨 어려워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 10명 중 8~9명, 금리 인하된 현 정책론 내 환승 가능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1주일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에서 신청하는 안심전환대출이 1주일 만에 정책 한도 총액 20조원을 넘었다. ⓒ주택금융공사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1주일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변동금리 및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공급규모 한도였던 20조원을 넘긴 셈이다.

지난 16일 접수가 시작된 안심전환대출은 어제 주말인 22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누적 신청건수가 17만5000여건, 신청금액은 2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접수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 방식으로 주말에도 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걸로 나타났다. 접수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애당초 공급계획인 20조원 한도를 넘어서면서 추가편성 계획에 대한 문의가 나왔으나 금융당국의 계획은 현재까진 없는 걸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정대로 29일까지 신청자를 다 받고 주택 가격이 낮은 역순대로 신청될 예정이다”라며 “한도가 20조원을 넘어선 만큼 주택가격이 9억 원인 신청자는 받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착순이 아닌 만큼 30조원이든 40조원이 됐든 기한까지는 다 받겠지만 정책 여력이 20조원밖에 안 되니 부득이하게 가격 순차대로 자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금리 대출자에 대해 안심전환대출이 검토된 바는 있었는지 묻자 관계자는 “한 번도 그런 얘기는 직접 한 적이 없다”며 “고정금리 대출자에 관해선 지난주 17일 기존에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과 같은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론을 이용하는 분들의 경우 현재 금리가 낮아진 정책 모기지론으로 10분 중 8~9분은 갈아타는 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말 신청자가 3.5%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21.7%로 7배 가까이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금리가 연 3.1~3.45% 수준이었으나 이번 달 들어 연 2.00~2.35% 수준으로 낮아졌다. 즉 보금자리론 고정금리는 연 1.85~2.2%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보다 불과 0.15%p 높아 금리 차이가 근소해졌다.

2019년 9월 기준 보금자리론 고정금리 ⓒ주택금융공사
2019년 9월 기준 보금자리론 고정금리 ⓒ주택금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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