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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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대 종단지도자와 오찬을 갖고 ‘국민들 사이의 화합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2시간 가량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7개 종교지도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복 목사는 “국민통합에 종교인이 앞장서 달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분명 한계도 있다”며 “일본과의 수출 규제 문제 같은 외교 사안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했다.

이어 또한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만들어질 것이다. 정부도 통합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김영근 관장은 “정치권은 현안만을 가지고 싸우지 말고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구문제, 계층 간 갈등, 자살률 급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통교육의 부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도철 교무는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갖는 신뢰가 상당하다. 그만큼 검찰, 언론, 교육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크다”며 “교육 개혁은 지엽적 문제를 풀 게 아니라 바른 철학과 윤리의식 교육을 통한 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증오와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전세계 국가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좋지만 관용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관계에 있어 정부가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고 그래서 정부는 양쪽을 다 조화시키려 하는데 이 시점에 통합된 국민들의 힘이 있다면 어느 쪽이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가 바라는 궁극적 목표는 모두 같을 것이다”라며 “종교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발전해왔듯, 국민들 사이의 화합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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