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발표 내용에 올해 조선업 기회이자 위기 공존 인식

조선3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사진 / 시사포커스 DB]
조선3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조선 3사가 3일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신년사 내용을 뜯어보면 안전에 대한 3사의 공통된 인식 기반 하에 각각 처한 현실에 따라 내용과 어조가 달랐다.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현대중공업은 강한 자신감과 함께 조선 1위 기업을 향해 기술 품질 향상 및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뒀다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정상화와 안전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 1위’를 탈환한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는 기회이자 위기가 공존해 있다. 신년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읽힌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불안감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후판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낮은 선가, 환율, 금리 등의 위협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조선3사는 지난해 괄목한 성장을 발판삼아 올해는 확실한 글로벌 수주 1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각각 처한 회사의 현실을 살펴보고 마침내 부활한 조선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위해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1위 타이틀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먼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8조5천815억원, 수주 목표를 117억달러로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안전한 일터 조성 ▲혁신적인 원가 절감 ▲기술과 품질 강화 ▲소통과 화합으로 ‘안정된 회사’ 건설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한영석·가삼현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해이다”며 “지난 수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올해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조선 해양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 모든 현중인의 힘을 하나로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관행 타파를 통한 관리 혁신 ▲생산성 극대화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 2019년은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2~3년 전에 머물러 있고, 여전히 미래를 걱정스럽게 생각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사장은 “안전과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과제다”며 안전에 관해서는 무엇과도 타협해서는 안 될 것이며, 비윤리적 행위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를 당부했다.

조선 3사 중 목표치 달성 ‘꼴찌’를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안전을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인지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신년사에는 결의에 찬 어조가 묻어났다. 남준우 사장은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시점에 어깨가 실로 무겁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使命을 완수하고자 한다”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원가 경쟁력 강화 ▲성공적인 유상증자 ▲새로운 안전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남 사장은 “걱정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근거 없이 낙관하는 것도 금물이다”며 “혹독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 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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