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수합병 대신 조선합작법인 설립해 운영키로
삼성중공업에도 참여 의사 타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안건을 의결, 인수합병(M&A)에 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투자를 유치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업법인에서 물적 분할되는 동 조선합작법인은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의 명칭은 현대중공업으로 비상장회사가 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물출자를 받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대가로 상환전환 우선주 1조2500억원과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선합작법인의 신주확정 발행가는 주당 13만 7088원이며 대우조선해양 주식 현물출자 확정가액은 주당 3만4922원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7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재편의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 절차를 진행했다”며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 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 측과도 조만간 접촉해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며 제안서를 받으면 현대중공업 조건과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합작법인 및 대우조선 양사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각각 1조2500억원,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늘 체결한 기본합의서는 어느 한 기업이 다른 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전혀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해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하고 경쟁 효과도 살려다가는 방식”이라면서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세계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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