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 경쟁사 따돌리기 위해 초격차 강화
부진 스마트폰 사업 폴더블폰·5G폰 출시로 시장 선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 되고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의 5분이 1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12월 수출이 전년비 8.3%, 전월비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도 상반기까지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도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공습에 낙관적이지 않은 반도체·스마트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는 만큼 반도체 실적 부진 전망에 따라 올해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말부터 위기대응 시스템을 가동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는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2018년보다 13% 포인트 이상 하락한 2.6%로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20% 줄어든 180억달러(약 20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에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는 20%이상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시 낙관적이지는 않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이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뿐 아니라 장기화 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서도 탈출해야 한다. 반도체 이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중저가 공략으로 그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이미 중국시장은 자국 업체에 점령당했고, 인도에 이어 러시아시장도 중국 업체인 화웨이에 2위 자리를 내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사업부문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지난달 17일부터 2박 3일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 전략에 나섰다. 해법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내세운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하는 초일류 초격차이다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연설하고 있는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삼성전자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연설하고 있는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삼성전자

◆5G·폴더블폰으로 돌파구 모색

먼저 스마트폰 사업은 생산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의 텐진공장을 폐쇄하고 동남아로 기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차세대 제품으로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삼성개발자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 물량으로 100만대를 우선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올해 5G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5G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출하량이 내년 3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A는 이후 2020년 폴더블폰이 1400만대 판매된 뒤 2022년 500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첫 5G스마트폰으로 갤럭시S10 시리즈의 일부 모델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8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에 참석해 5G관련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1분기 수

◆주력 메모리 유지에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 강화

출산업경기전망(EBSI)에 따르면,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4.0%p 하락할 것으로 삼성전자 실적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축소에 따른 것으로 설비투자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주력인 메모리사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재확인한 시점에서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가 화성에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적용한 7나노미터(㎚) 공정 개발을 세계 최초로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하는 등 돌파구 찾겠다는 의지다.

CE부문에서도 신기술을 적용 강점인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2019CES’에 98인치 초대형 8K QLED TV를 선보이고 Q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한 삼성의 대표적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과 '세리프 TV(SERIF TV)' 신제품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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