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은 2분기 이후 부터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13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8일 4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으로 증권가 추정치대로라면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전 분기(17조5700억원)대비 무려 21% 줄어든다. 전년 동기(15조1500억원)와 비교하면 7.6%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으로 반도체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주요 거래처도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어서다.

도현우 NH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가전, IM 사업부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다”면서도 “연초 신규 투자해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DRAM 공급과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략적 메모리 구매 지연, 주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판매 둔화가 겹치면서 기존 추정치 및 컨센서스 대비 크게 하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내년 1분기에도 부진할 전망이다”며 “실적반등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내년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54조940억원이다. 이는 올해 62조6474억원에서 13.7%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IM부문과 디스플레이, 가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한 반면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한다. 때문에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 전쟁과 국제금융시장의 급변동,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 대외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상반기까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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