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비상경영’모드 돌입

삼성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첫 누적 영업이익 60조원 시대가 무산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기대감이 컸지만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반도체 증설 속도조절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모드에 들어갔다.

8일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잠정실적)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65조9800억원)대비 10.6% 줄었다, 전분기(65조4천600억원)보다는 9.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5조1천500억원) 대비 28.7% 축소됐고, 전분기(17조5천700억원) 대비 38.5%나 줄어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지난해 누적 매출은 243조5100억원으로 전년(239조5800억원)대비 1.64%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58조8900억원으로 전년(53조6500억원)대비 9.77% 증가했다.

전분기까지 48조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에선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었지만 4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60조원 시대가 무산됐다.

어닝쇼크 원인으로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실적 하락이 지목된다.

지난해말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게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것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신규 투자해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DRAM 공급과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략적 메모리 구매 지연, 주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판매 둔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큰 게 실적 부진 주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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