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 삭감한 것에 대해 반발…“비관료 출신 금감원장 길들이려는 것으로 보여”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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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금융위원회가 내년도 금융감독원의 예산을 2% 삭감한 것에 대해 금감원 노동조합이 ‘예산갑질’이라며 반발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금융위는 방만경영 해소라는 명분으로 금감원 설립 이래 최초로 예산심사를 통해 실질임금을 삭감했다”며 “이는 모피아 출신 낙하산이 원장으로 오던 시절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락호락하지 않은 비관료 출신 윤석헌 원장을 손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한 “금융위는 이례적으로 한 기관의 예산승인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8페이지에 걸쳐 배포하고 다분히 감정 섞인 대응을 하는 것 같다”며 “심지어 보도자료 내 인건비 상승률 주석에 상승률 1.5%를 2%로 반올림해 표시하는 등 유치한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윤 원장이 예산문제로 소신을 굽히지 않길 기대한다”면서 “금융위의 예산갑질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일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내년도 금감원 총 예산을 올해 예산보다 2%(70억원) 삭감한 3556억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취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가 예산으로 금감원을 통제한다는 것은 하수같은 생각”이라며 “금융위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은 금감원과 협업하는 것인데 그럴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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