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5일 부산 해운대 미포오거리 20대 남녀 음주운전에 군 장병 '뇌사'
면허취소급 혈중알콩농도 0.134%..."친구 인생 박살나" 호소글 올라와
"15m를 날아 담벼락 아래 머리부터 추락해...뇌사판정 일주일 후 사망"
"가해자·동승자, 사과조차 하러오지 않고 연락도 안취해...반인륜적태도"
음주운전에 살인죄 적용 등 처벌강화 봇물터져, 靑 관련 청원만 835건

사고 가해자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쳐 ⓒ네이트
사고 가해자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쳐 ⓒ네이트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해운대에서 20대 남성 2명이 음주운전 추돌로 변을 당했다. 그 중 한 명은 휴가를 나온 카츄사 상병으로, 사고 후 뇌사상태에 빠진데다 동행한 친구는 하체가 으스러지는 등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음주운전 가해자가 어떠한 사과도 하러 오지 않는다는 호소글이 올라왔다. 이에 음주운전을 살인죄로 규정해야한다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새벽 2시 25분 경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교차로에서 만취한 운전자 박 씨(26)가 동승자 조 씨(26, 여)를 태우고 BMW 승용차를 몰다 인도에 있던 윤 상병(22)과 배 모씨(21)를 치고 도로 담을 들이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박 씨는 혈중 알콜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고 상황으로 게재된 사진  ⓒ네이트
당시 사고 상황으로 게재된 사진 ⓒ네이트

추석 연휴기간에 참사가 일어난 후, 이에 대해 호소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지난 2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호소문이 사고 영상, 사고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자신이 사고를 당한 2명의 친구라며 "윤 상병은 사고로 15m를 날아 담벼락 아래로 머리부터 추락했고, 배 모씨도 동일한 사고 장소에서 담벼락 아래로 떨어졌다"고 당시 처참했던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호소글에 첨부된 사고 현장 사진  ⓒ네이트
호소글에 첨부된 사고 현장 사진 ⓒ네이트

이어 "의료진은 윤 상병이 며칠 내로 뇌사판정이 날 것이며, 그로부터 일주일 후 사망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윤 상병의 뇌사판정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서라도 그의 마지막을 더 의롭게 하는 것일 뿐"이라 말했다.

특히 사고 가해자인 20대 박 씨와 동승자 조 씨를 향해 "가해자 측과 동승자 모두 아직까지 사과조차 하러 오지 않고 그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은 상태"라며 "한 가정을 무너뜨리고도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반인륜적인 가해자 측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청와대

이와 관련해 게시글과 같은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2일 청원됐다. 청원자는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억울함을 재차 호소했다. 누리꾼은 해당 소식에 대해 '제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달라.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거나 '술을 먹었다고 형량을 감경해주는 것이 어디있나. 처벌을 가중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음주운전 사고를 살인죄로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지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란에는 현재까지 음주운전 처벌강화와 관련된 제목의 청원이 835건이나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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