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제스처 아냐…우발적 사태에 0.001%라도 대비하는 게 맞아”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좌)과 김영우 한국당 남북군사합의 특위 위원장(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좌)과 김영우 한국당 남북군사합의 특위 위원장(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1일 처음 열린 남북군사합의검증특위 회의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도출된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칼날 검증을 예고했다.

김영우 남북군사합의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이 합의서를 따지고 드는 데 정치적인 부담도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평화무드에 젖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합의문은 불편한 진실, 위험천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토론 결과 만약 한국당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면 특위 활동도 접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치적인 언사나 제스처가 아니다”라며 “국방정책은 혹시 있을 수 있는 도발, 우발적 사태에 대해 0.00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대비하는 것이 맞다. 적이 절대로 공격해 오지 않을 것이란 선의에 기초해선 국방이 되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합의문 내용만 봐도 우리 당은 적의 공격에 대해 1차 경고 방송, 2차 경고방송, 1차 경고 사격, 2차 경고 사격 그다음 5단계에 이르러서야 군사적 조치를 취하게 만든 이번 남북 군사 합의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정부가 말하는 평화의 시대가 우리 장병들과 우리 국민들의 생명,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진짜 평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것인지 우리 한국당은 깊이 있게 고민하고 따져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정인 특보 등이 한국당 특위와 군사합의 관련된 여러 내용을 토의하는데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국민들께서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들어가서 합의 관련 안보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할 수 있도록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이번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많은 국민들이 ‘참 잘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 걱정스러운 데가 여간 큰 게 아니다”라며 “주변 분들에게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 물어봤는데 거의 모르고 계시다. 얼마나 이번에 우리의 국방력이 약화되고 또 그 다음에 무장해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그래서 지금 이 특별위원회를 걱정이 돼서 당에서 만든 거다. 결국 국민들께서 알아야지 이 문제가 다시 바로잡히고, 우리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그 내용, 본질에 대해서 걱정도 하겠지만 ‘이것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 또 ‘국민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실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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