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부, 진에어 면허유지·제제안 발표...운항허가 제한
"국토부 발표, 완벽한 책임 면피·회피", "1900명 볼모 잡아"
"면허취소 위기로 직장 잃을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 커져"
"한진 일가 처벌 아닌 진에어 제제...한철 장사 망한 꼴"
"김현민 장관·한진 총수 일가 책임지고 대국민사과 해야"

지난 1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에어직원연합이 진에어 면허취소 반대집회를 진행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지난 1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에어직원연합이 진에어 면허취소 반대집회를 진행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면허유지 발표가 나자 진에어 노조 측은 "한편으로는 다행이나 한진 일가와 국토부의 힘겨루기에 진에어 직원 1900명이 볼모로 잡혀있었다"며 "국토부의 정쟁화 행정처리와 한진 일가의 침묵 일관에 분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오전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에어의 항공운송사업 면허 유지와 제제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면허 자문회의 결과 신규 노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 직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면허취소를 면한 것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다행이나 이번 국토부의 발표는 완벽한 책임 면피·회피"라며 "한진 총수 일가 단죄에 국토부가 진에어 직원들을 볼모로 잡고 정치쟁점화 시켜 지금까지 괴롭혀 온 것"이라 비판했다. 사실상 한진 총수일가와 국토부의 힘겨루기에 진에어 직원이 정쟁화의 도구로 이용됐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오늘 면허유지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지난 6월 30일 (면허취소를) 보류 시키며 청문 절차, 자문위 등을 했어야 할 일"이라며 "그 때 국토부는 이런 부작용을 이미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국토부로 인해 1900명 진에어 직원은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사회적 논란이 야기됐음에도 여기에 국토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국토부의 제제안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국토부가 내놓은 자구안의 본래 목적은 한진 일가에게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라며 "제제로 인해 피해보는 사람은 또 다시 진에어 직원이다. 제제기간 동안 타 항공사들이 사업이익을 낼 때 진에어는 이미 한 철 장사가 망했다. 조현민 퇴출 후 사외이사 뽑는 것도 자질 검사 등 이미 한 해를 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 평했다.

진에어 내부 반응에 대해 관계자는 "매우 불만스러우며 국토부와 한진 일가에 분개하고 있다. 자문위가 총수일가 갑질 처벌이 목적임에도 총수가 아닌 왜 진에어 근로자에게 제제가 오느냐"며 "면허유지는 다행이나 제제는 즉각 풀어야 한다. 문제 처벌은 총수일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 국토부의 행정처리에 대해서는 "행정을 정무적,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 행정을 하는데 '딜'이 나오느냐. 행정은 법에 맞춰 하는 것이다. 김현민 장관은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이 문제는 실무자-국토부·진에어-가 끌어온게 아닌, 총수 일가와 김현민 장관의 정치적 줄다리기 힘싸움이자 볼모잡이, 고래싸움에 진에어 직원만 휘둘리는 꼴"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조현민을 비롯한 한진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태를 비롯한 기내 갑질 논란, 필리핀 가정부 불법 고용, 밀수, 진에어 사태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이에 대해 여전히 어떠한 공식 입장이나 대국민사과도 밝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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