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시장, 1인가구 증가로 고가에서 중저가로 옮겨져
고가브랜드 에이스침대 전략 수정 불가피해질 듯

침대시장 1위를 고수해온 에이스침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종합가구 업체인 한샘이 침대시장에 진입한 이후 맹추격 하며 매출 간격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에이스침대
침대시장 1위를 고수해온 에이스침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종합가구 업체인 한샘이 침대시장에 진입한 이후 맹추격 하며 매출 간격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에이스침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침대시장 1위를 고수해온 에이스침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종합가구 업체인 한샘이 침대시장에 진입한 이후 맹추격 하며 매출 간격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이에 올해 침대시장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없다. 에이스침대 매출 대부분이 국내 내수 판매에 집중되어 있고 침대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 사업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위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침대시장(렌탈제외)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브랜드 침대 시장에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침대·가구산업은 간접적으로 주택경기 등과 같은 경기 여건과 연관되어 있고 계절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언제든지 시장 판도가 요동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간 침대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던 에이스침대도 내수 침체와 맞물리면서 경쟁업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이스침대 지난해 매출은 2060억원으로 전년(2036억원) 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에이스침대 주력 사업인 침대 사업부문은 더 심각하다. 전체 매출 비중의 90.4%를 차지하는 침대사업 부문 지난해 매출은 1863억원으로 전년(1853억원) 대비 0.5% 증가하며 정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내수 판매 비중이 99.8%에 이르다 보니 경쟁업체에 추격을 허용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종합 가구 업체인 한샘의 지난해 침대 부문 매출(매트리스+프레임)은 1500억원으로 전년(1400억원)대비 7.1% 증가했다. 한샘은 대량생산 방식과 그간 쌓아온 온오프란 유통망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저가 침대시장을 공략하며 에이스침대를 맹추격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를 겨냥, ‘침대의 가격거품을 잠재우겠다’는 구호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게 효과를 봤다는 게 한샘측의 판단이다. 에이스침대와 한샘의 침대시장 매출 차이는 35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올해 양사의 침대 매출 간격이 더 좁혀지거나 역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렌털업체 코웨이의 기세도 무섭다. 코웨이의 지난해 침대 매출은 1600억원이다.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침대시장 2위 업체다. 2011년 침대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확장하며 월 1만~4만원대에 주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침대시장이 고가와 중저가로 나눠지는 구조에서 1인 가구 증가로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어 브랜드 침대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에이스침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침대의 경우 고가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옮겨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가격이 중시되는 렌털시장에 절대 진출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에이스침대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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