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인혐의' 적용 vs 용의자 '몰랐다' 과실치사 주장

▲ 일본 후지TV가 보도한 김정남 피습직전과 직후 모습을 담은 공항 CCTV영상 / ⓒMBC화면캡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 경찰이 리정철 등 체포된 용의자 3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각) AP통신 등 말레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돼 체포된 북한 국적 리정철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등 3명을 살인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 경찰은 곧 구금기간이 만료되는 이들 3명에 대해 만료 이전에 정식으로 기소해 수사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검찰총장에게 이를 보고 했다고도 전했다.

더욱이 수사 과정에서 암살에는 VX가 사용된 점 등 말레이 검찰 역시 용의자들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말레이 경찰은 이들 3명 이외에도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의 검거에도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인들은 현재 이번 사건이 오락 TV쇼인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VX 역시 독극물이 아닌 베이비오일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고의가 없었다며 과실치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의 부검 결과 VX가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인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이들의 기소 의지를 피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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